꿈이 현실로, 첫 태극마크에 석종태 "내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민준구 2022. 7. 3.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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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꿈이 현실이 됐다."

남자 3x3 대표팀은 박민수(32)를 포함해 김정년(30), 석종태(30), 하도현(28)이 출전한다.

그중 석종태는 김정년과 함께 U18 대표팀 상비군까지 이름을 올렸으나 최종 선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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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꿈이 현실이 됐다.”

한국 3x3 남녀 농구대표팀은 오는 4일 국제농구연맹(FIBA) 3x3 아시아컵 2022가 열리는 결전의 장소 싱가포르로 떠난다. 트라이아웃을 통해 옥석을 가렸고 그중 가장 빛나는 8명의 선수가 태극기를 가슴에 품은 채 한국을 대표한다.

남자 3x3 대표팀은 박민수(32)를 포함해 김정년(30), 석종태(30), 하도현(28)이 출전한다. 3x3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한 박민수를 제외하면 3명의 선수가 첫 국가대표다. 그중 석종태는 김정년과 함께 U18 대표팀 상비군까지 이름을 올렸으나 최종 선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석종태는 수십년 농구 인생에서 처음으로 국가대표가 됐다. 그는 1년 전 꿈이 현실이 됐다며 행복해 했다. 사진=3x3 대표팀 제공
생애 첫 국가대표. 상상만 해도 설레는 일이다. 석종태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MK스포츠와 전화 인터뷰에서 “(김)정년이랑 같이 U18 대표팀 상비군에 든 적은 있지만 이후 국가대표는 내게 꿈이었을 뿐이다. 한 번씩 상상해봤지만 내게는 너무 다른 꿈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다가 1년 전에 국가대표가 되는 꿈을 꾼 적이 있다. 1년이 지난 지금 현실이 됐고 지금은 너무 신기하다”며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국가대표가 된 후 많은 사람에게 연락을 받았을 터. 석종태는 “주변에서 많이 축하해줬다. 반응이 뜨겁더라(웃음). 이게 국가대표인가 싶었다. 그때 실감하기도 했다. 또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라는 사실만으로도 새로웠다”고 이야기했다.

물론 석종태가 국가대표로 가는 길은 그리 쉽지 않았다. 그동안 이승준, 이동준 형제에 가려졌고 방덕원이란 거대한 존재가 있었다. 그들이 없었던 이번 경쟁에서도 100% 확신은 없었다. 모두가 최선을 다했기에 장담할 수 없었다.

석종태는 “만약에 (이)승준이 형, (이)동준이 형, 그리고 (방)덕원이 형이 있었다면 ‘내가 되겠어’라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근데 트라이아웃 이후 6명의 예비 인원이 뽑혔고 그들 중 국가대표 경력이 있는 선수는 많지 않았다. 경쟁 심리가 높았고 또 실력을 보여주기 위해 다들 열정적이었다. 그런 과정에서 좋은 결과를 얻어내 만족한다”고 돌아봤다.

석종태(30)는 단신 빅맨이다. 그러나 평생 농구를 하면서 받아온 평가다. 그는 자신만의 노하우를 찾아 승리하겠다고 자신했다. 사진=3x3 대표팀 제공
이번 대표팀에 대해 우려의 시선이 존재한다면 바로 높이일 것이다. 과거 200cm 이상 빅맨이 항상 포함됐던 대표팀이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골밑을 지켜야 할 석종태와 하도현 모두 190cm대 단신 빅맨이다. 두 선수 모두 외곽보다는 골밑에서의 움직임이 많은 만큼 코트가 좁아질 수 있다는 약점을 노출한다.

그러나 석종태는 농구를 하면서 항상 이러한 평가를 받아왔다. 그럼에도 최고의 파워를 자랑하며 매 순간 자신보다 큰 선수들을 무너뜨렸다. 그는 “네덜란드의 어빈 슬라그터, 몽골의 델게르념 다바삼부와 같은 선수들도 단신 빅맨이지만 정말 잘한다. 그들의 플레이 스타일을 많이 따라가려고 노력 중이다. 대표팀에서는 다바삼부처럼 최대한 상대 빅맨을 밀어내고 또 받아먹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팀 컬러는 스피드다. 4명의 선수 중 1명이라도 흐트러지면 강점이 사라질 수 있다. 높이보다는 빠른 발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생각이다. (박)민수 형과 정년이의 스피드를 최대한 살려서 강점을 극대화한다면 약점을 충분히 가릴 수 있다”고 자신했다.

첫 국가대표, 그리고 처음 나서는 국제대회다. 석종태는 스스로 개인, 그리고 팀적인 목표를 세웠다. 그는 “그동안 대표팀 골밑을 지켰던 형들의 농구 틀을 깨고 나만의 것을 찾고 싶다. 팀으로서는 하나가 되어 우리의 농구를 보여주고 싶다. 죽기 살기로 뛰고 오겠다”고 다짐했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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