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늘막조차 시뻘건 37.8도..이 폭염, 사흘 더 간다

이근영 2022. 7. 3.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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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은 더위를 피해 실내나 수영장으로 몰려들었다.

서울 지역 쇼핑몰 에스컬레이터와 식당가에는 사람들이 길게 줄을 늘어서 있었고, 광진구 뚝섬한강공원 수영장은 물놀이하러 온 시민들로 가득했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3일, 서울 백화점이나 복합쇼핑몰, 카페, 영화관, 수영장은 더위를 피해 나들이 나온 시민들로 북적였다.

폭염주의보는 최고 체감온도 33도를, 폭염경보는 최고 체감온도 35도를 넘는 상태가 이틀 이상 계속되거나 더위로 큰 피해가 예상될 때 발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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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호 태풍 '에어리' 일본으로 비껴가지만
밀어올린 고온다습한 공기 차곡차곡 쌓여
7일 장맛비 다시 내리면 더위 수그러들 듯
서울 한낮 기온이 34.2도까지 치솟은 3일 서울 중구 신당역 인근 건널목 그늘쉼터에서 더위를 피하는 시민들을 열화상 카메라로 촬영한 모습. 온도가 높은 부분은 붉게, 낮은 부분은 푸르게 나타난다. 연합뉴스

시민들은 더위를 피해 실내나 수영장으로 몰려들었다. 서울 지역 쇼핑몰 에스컬레이터와 식당가에는 사람들이 길게 줄을 늘어서 있었고, 광진구 뚝섬한강공원 수영장은 물놀이하러 온 시민들로 가득했다. 두 자녀를 데리고 영등포 타임스퀘어를 찾은 최아무개(33)씨는 “아이들이 나가서 놀고 싶어 하는데, 날씨가 더워 가까운 쇼핑몰로 왔다”고 말했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3일, 서울 백화점이나 복합쇼핑몰, 카페, 영화관, 수영장은 더위를 피해 나들이 나온 시민들로 북적였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서울 낮 최고기온은 올여름 들어 가장 높은 34.2도를 기록하는 등 전국이 폭염으로 몸살을 앓았다. 자동기상관측장비 관측으로는 경기 시흥시 신현동에서 37.8도가 측정됐다. 이날 경북 상주에서는 낮 최고기온이 7월 상순 기준으로 가장 높은 36.0도가 기록되는 등 전국이 33~35도가 넘는 무더위에 시달렸다. 특히, 홍성(33.7도), 정선(35.0도), 고창(33.6도), 서청주(34.1도), 의령(35.3도), 함양(34.7도), 광양(33.9도), 청송(35.8도) 등지에서는 7월 상순 낮 최고기온의 역대 최고치(극값) 1위가 경신됐다. 서울에서는 동북권을 뺀 지역에 올여름 첫 폭염경보가 내려졌다. 폭염주의보는 최고 체감온도 33도를, 폭염경보는 최고 체감온도 35도를 넘는 상태가 이틀 이상 계속되거나 더위로 큰 피해가 예상될 때 발령된다.

폭염은 6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2일 우리나라 상층을 뒤덮었던 북태평양고기압이 다소 수축돼 동쪽으로 물러났지만, 그 가장자리를 따라 고온다습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강한 햇볕과 높은 습도에 의해 체감온도가 크게 오르고 있다. 특히 제4호 태풍 ‘에어리’가 습도가 많은 바다 공기를 육지로 밀어오려 폭염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 이어 “4일에도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안팎까지 오르고 밤사이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있겠다”고 덧붙였다. 기상청은 4일과 5일 전국 아침 최저기온은 22~26도, 낮 최고기온은 27~35도의 분포를 보일 것으로 예보했다.

2일과 3일 상공 5.5㎞ 상층 500헥토파스칼 일기도. 2일 우리나라를 뒤덮었던 북태평양고기압이 3일에는 다소 수축해 물러났지만 그 가장자리를 따라 고온다습한 공기가 유입돼 폭염은 오히려 강화됐다. 기상청 제공

태풍 에어리는 4일 오후 제주 남쪽 먼바다를 지나 일본 규슈 북쪽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측돼 한반도에 직접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란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태풍의 직접 피해를 받을 가능성은 멀어졌지만, 폭염 상황은 오히려 악화할 수 있다. 태풍 에어리가 북상하면서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남서류가 우리나라 쪽으로 고온다습한 공기를 실어나르고 강한 햇볕과 기압계 정체가 겹쳐 열이 차곡차곡 쌓이면서 무더운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제주도와 남부지방은 에어리의 간접 영향으로 남동풍이 유입되면서 6일까지 비가 오는 곳이 있을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5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제주 동부와 남부, 산지 30~80㎜, 제주 북부와 서부, 남해안 5~40㎜, 경남 동해안 5㎜ 안팎이다.

이번 더위는 물러났던 장맛비가 7일께 다시 찾아오면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7일부터는 중국 남부로 상륙한 제3호 태풍 ‘차바’가 남기고 간 고온다습한 공기가 북쪽에서 남하하는 차고 건조한 공기와 충돌하면서 정체전선이 형성돼 전국에 저기압성 강수가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7~8일에는 전국 규모로, 10~11일에는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올 전망이다.

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 이우연 기자 az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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