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날 더워 오히려 좋아"..첫 폭염경보에 2천명 몰린 한강수영장
"마스크 벗고 노니까 너무 재밌어요."
3일 오후 서울 동작구 대방동 성남중학교 1학년 재학생인 하재욱군(13)은 친구 8명과 서울 여의도 한강수영장을 찾았다. 하군은 이날 풀장과 선배드가 설치된 야외공간에서는 마스크를 벗고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한강 공원수영장(뚝섬·광나루·여의도·잠원) 4곳과 양화·난지 2곳의 물놀이장을 지난달 24일 개장했다. 2019년 여름 이후 코로나19(COVID-19) 사태 여파로 운영을 중단한 지 3년 만이다. 운영 재개 후 두 번째 주말을 맞은 전날, 여의도 한강수영장을 찾은 하루 방문객만 2200여명에 달했다.
초등학교 저학년 어린이들 중에는 이날 처음 수영장을 찾은 아이들도 많았다. 서울 서대문구에서 온 최재평씨(42)는 아내와 하림군(8)·연우양(5) 남매를 데리고 이날 오전 수영장을 찾았다. 하림군은 "수영장에 놀러 와서 너무 재밌다"고 했다. 5살 연우양은 물론 8살인 하림군은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기 전에 언제 마지막으로 물놀이를 했는지 기억하지 못했다.
경기 고양 일산에서 현민(9)·현서(7) 형제와 함께 수영장을 찾은 조성운씨(43)는 오전 10시에 수영장에 도착했다. 줄을 서서 기다릴 수 있다는 걱정에 일찍 집을 나섰다. 마지막으로 언제 수영했었는지 기억하지 못하는 현민군은 이날 "수영이 너무 재밌다"고 했다.
일산에서 친구와 함께 온 최모씨(25)는 지난주 뚝섬 수영장을 찾았지만 흐린 날씨 탓에 제대로 일광욕을 즐기지 못했다. 이날은 내리쬐는 햇볕 덕분에 만족스러운 태닝을 할 수 있었다.
태닝족들도 지난 3년은 힘든 시기였다고 말한다. 꾸준히 태닝을 하지 못해 살색은 옅어졌다. 서울 마포구에서 여자친구와 함께 태닝을 하러 온 박모씨(34)는 "언제 수영장이 열릴까 기대하고 있다가 3년만에 왔다"고 했다. 박씨의 여자친구 이모씨(30)는 "뚝섬이나 성수 한강 수영장에는 태닝존이 따로 있어 '태닝 핫플레이스'로 알려져 있다"며 "호텔 수영장은 비싸고 자리도 별로 없다"고 했다.
야외에서 햇볕을 받지 못할 땐 태닝샵을 찾을 수도 있지만 햇볕만큼 자연스런 태닝 효과를 내기 어렵다고 말한다. 일산에서 친구와 함께 온 문모씨(25) "썬탠하려고 낮 12시부터 왔다"며 "어제는 뚝섬 수영장이 갔었는데 다음 주말에도 다른 한강 수영장을 찾아 썬탠할 계획"이라고 했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4곳의 한강 수영장과 2곳의 물놀이장을 다음 달 21일까지 운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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