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라운지] 한전 적자에 産銀이 시름 깊어지는 이유는
원자재 가격 급등 영향으로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한 한국전력공사를 바라보는 KDB산업은행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산은은 한전 지분 32.9%를 소유한 최대 주주로, 한전의 적자는 고스란히 산은의 연결재무제표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전은 올해 1분기 7조786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한전의 최대 주주인 산은은 지분율만큼 연결재무제표상 한전의 적자를 인식하게 된다. 만약 올해 업계 예상대로 한전이 30조원의 적자를 낼 경우 산은 장부에는 9조원의 손실이 반영되는 것이다.
실제로 한전은 지난해 영업손실이 본격화되기 시작해 5조8600억원의 적자를 냈는데, 산은의 지분법손익도 지난해 7154억원으로 전년(1조8924억원) 대비 1조1770억원 줄었다.
연결재무제표상 손실이 커지면 산은의 건전성 비율도 악화될 우려가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산은의 국제결제은행(BIS) 보통주자본비율은 13.88%로 전 분기보다 0.15%포인트가량 상승했다. 하지만 향후 한전의 적자폭이 커질 경우 BIS 비율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앞서 2019년 김선동 당시 자유한국당 의원은 2017년 하반기부터 2019년 상반기까지 탈원전에 따른 한전의 손실 영향으로 산은의 연결손실이 7700억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한전의 경영 성과가 산은의 BIS 비율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고 있어 의결권이 없는 지분을 처분하거나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해 책임경영을 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전 세계 경기가 침체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국내에도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갚지 못하는 한계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산은이 건전성 악화로 제 역할을 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유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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