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전세대란 없다?"..물량 폭증에 월세만 거래된다

김경택 기자 2022. 7. 3.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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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및 수도권 아파트 전세 매물이 크게 늘어난 데에는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서울 및 수도권의 경우 매매가격과 마찬가지로 전셋값 역시 고점이라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면서 "굳이 대출 등을 받아 전세로 들어가기보다는 당장 저렴한 월세를 찾으면서 전세 수요가 공급을 받쳐 주지 못하면서 매물이 쌓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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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라지는 전세의 월세화
금리인상에 전세대출보다 저렴
임대차 거래 비중 첫 전세 추월
정부 대책에 물량 더 늘어날 듯
"8월 전세대란도 기우 그칠 것"
[서울경제]

“기존에 있던 전세 물량에 신규 매물까지 나와 최근 한 달 동안 전세 매물이 30% 가까이 늘었지만 거래 자체는 많지 않습니다. 특히 예전엔 집주인들이 보유세 부담을 덜기 위해 월세를 선호하는 경향이 컸는데 요즘은 세입자들도 전세자금 대출 이자보다 싸다며 월세를 원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서울시 강동구 A 공인중개사)

서울 및 수도권 아파트 전세 매물이 크게 늘어난 데에는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임대인은 물론이고 임차인들까지 월세를 선호하면서 전세 매물이 소화되지 못하고 계속 쌓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전세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앞서 2년 이상 계속 오른 데다 대출 금리 인상으로 보증금 마련이 어려워져 전세가 점차 사라지는 모습이다. 이 때문에 임대차 2법 시행 2년을 맞아 우려됐던 8월 전세대란도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3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전날 기준 서울 전세 매물은 2만 8923건으로 4월 1일 이후 석 달 만에 최다를 기록했다. 인천은 2020년 1월 이후 가장 많은 9887건의 전세 매물이 쌓였고 경기 지역 전세 매물 역시 3만 8760건으로 2년 만에 최다치를 나타냈다. 약 2년 전 임대차 2법 시행을 목전에 두고 전세 매물이 자취를 감추기 시작한 것과는 정반대 모습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서울 및 수도권의 경우 매매가격과 마찬가지로 전셋값 역시 고점이라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면서 “굳이 대출 등을 받아 전세로 들어가기보다는 당장 저렴한 월세를 찾으면서 전세 수요가 공급을 받쳐 주지 못하면서 매물이 쌓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임대차 2법 시행 이후 전세가격이 폭등한 것이 전세의 월세화에 일조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올 6월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격은 4억 6920만 원으로 임대차 2법이 시행되기 전인 2020년 7월 3억 3737만 원보다 1억 3183만 원(39.1%) 올랐다. 서울은 같은 기간 4억 9922만 원에서 6억 7792만 원으로 1억 7870만 원(35.7%) 가까이 상승했다.

특히 한국은행이 물가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전세 이자 부담이 커진 상황은 세입자들조차 월세를 선호하게 만들고 있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현재 전세 대출 금리가 5%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전세 보증금이 1억 원 오를 때 대출 이자는 연간 500만 원이 늘지만 월세로 전환할 경우 1억 원의 3.75%(기준금리 1.75%+대통령령으로 정한 이율 2.0%)인 375만 원만 더 부담하면 된다"며 “경제적으로 전세보다 반전세 혹은 월세가 낫다는 판단에 임대차 시장에 월세비율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한국은행에서 추가적인 금리 인상을 시행할 시 월세 메리트는 더욱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올들어 임대차 거래 중 월세 비율이 사상 처음으로 전세를 앞질렀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4월 전국 전월세 거래 가운데 월세 비중은 50.4%로 사상 처음으로 전세 비중을 넘어섰으며, 한 달 만인 5월 월세 비중은 59.5%로 더욱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6.21 부동산 대책으로 상생임대인 혜택을 확대하는 등 임대차 시장 안정화 방안을 내놓은 만큼 전세 공급 물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임대차 2법 2년을 앞두고 우려했던 8월 전세대란은 사실상 없을 것으로 보는 관측이 우세해진 상황이다.

김경택 기자 tae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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