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북' 된 박지현, 당대표 출마선언에 당 안팎에서 타격.."내로남불·특혜요구"

임재섭 2022. 7. 3.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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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더불어민주당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의 8·28 전당대회 출마 선언을 두고 '자격 논란'이 불거지면서 당권 도전 기회 제공 여부가 민주당 내 정치적 쟁점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박 전 위원장은 전날 당권 도전 의사를 밝히는 과정에서 "아직 당원 가입을 한 지 6개월이 안 돼 비대위와 당무위에서 논의해야 한다"고 언급, 지도부가 자신의 전당대회 출마를 위해 예외규정을 적용해 줄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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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외규정 적용 요구한 朴에 자격논란 뒤따라.."김동연처럼 당무위 의결해달라"
우상호 "일단 논의" 입장에..김남국 "공정·상식에 반해"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그린벨트 결과 공유 파티 '용감한 여정'에 참석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의 8·28 전당대회 출마 선언을 두고 '자격 논란'이 불거지면서 당권 도전 기회 제공 여부가 민주당 내 정치적 쟁점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일단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논의한다는 입장이지만, 일각에서는 "공정·상식에 반한다"는 비판도 제기되는 모습이다.

박 전 위원장은 전날 당권 도전 의사를 밝히는 과정에서 "아직 당원 가입을 한 지 6개월이 안 돼 비대위와 당무위에서 논의해야 한다"고 언급, 지도부가 자신의 전당대회 출마를 위해 예외규정을 적용해 줄 것을 요청했다.

민주당 당헌·당규상 당직이나 공직 피선거권을 가지려면 이달 1일 기준으로 6개월 이전 입당한 권리당원이어야 하는데 박 전 위원장의 경우 지난 1월 '이재명 선대위'에 합류하게 되면서 민주당 입당은 2월 중순에나 이뤄졌기 때문이다.

그는 3일 페이스북에서 "저의 출마를 위해 당헌·당규를 개정해야 한다는 것은 허위뉴스"라면서 "당헌·당규에 나오는 '당무위원회 의결로 달리 정할 수 있다'는 단서 조항에 따라 처리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이 규정에 따라 지방선거 때 김동연 후보도 비대위와 당무위 의결을 거쳐 경기도 지사 경선에 참여했다"면서 "저는 어떤 경우라도 저를 위해 당헌·당규를 개정해 달라고 요구하지 않을 것이고, 당헌·당규에 따라 처리해 주면 그 결과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앞서 김동연 경기지사가 지난 6·1 지방선거 당시 민주당 권리당원 자격을 갖추지 못했음에도 당내 경선 출마는 허용한 사례를 거론한 것이다.

일단 당 지도부는 박 전 위원장의 출마 자격 논란을 논의해보겠다는 입장이다. 신중한 가운데 원론적인 차원에서 접근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우상호 비대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박 전 위원장을 위한 원포인트 룰 개정이 가능하냐'는 질문에 "당헌·당규에 어떤 조항이 있는지 검토하라고 지시했다"며 "보고를 듣고 비대위에서 논의할 생각"이라고 했다.

우 위원장은 KBS 일요진단 인터뷰에서는 "박 전 위원장은 당헌·당규상 출마 자격이 없어서 이 문제를 비대위원들 사이에서 논의해봐야 한다"면서도 "계파 보스들이 나와서 하는 계파 대결보다는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박 전 위원장의 출마 자체는 전당대회 흥행에 나쁘지 않다는 말로 읽힌다.

다만 박 전 위원장의 이런 요구를 바라보는 당내 시각은 곱지 않다. 강경파 초선 모임 '처럼회' 소속인 김남국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박지현 출마 특혜는 명백히 공정과 상식에 반하는 일"이라며 "오직 자신만을 위한 예외를 특별히 인정해 달라니 너무 황당하다"고 비난했다.

이어 "출마 요건도 안 되면서 출마를 결심한다"며 "지나친 자의식과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 있는 것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김빈 전 대통령비서실 디지털소통센터 행정관도 페이스북에서 박 전 위원장을 겨냥해 "추하다"며 "지방선거라는 비상 상황에서 외부 초대 손님이었던 박 전 위원장이 언론을 이용해 민주당을 겁박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황희두 노무현재단 이사도 페이스북에서 박 전 위원장을 향해 "남에겐 엄격하고 나에게는 관대한 고무줄 잣대와 내로 남불 태도, 유체이탈 화법으로는 결코 민주당을 새롭게 바꿀 수 없다"며 "이러한 행보가 다른 청년들에게 도움이 되는 건지 한 번쯤은 돌아봤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임재섭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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