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 농가들의 깊은 한숨 왜?
[옥천]옥천지역 햇감자 재배농민들이 수확량이 예년절반 수준이어서 한숨이다.
지역감자농가들에 따르면 극심한 가뭄 탓인지 햇감자 수확량이 예년절반 수준이다. 그나마 200g 이상 상품은 씨가 마른 정도여서 올해 감자농사를 망쳤다는 것.
옥천지역 감자산지인 안내면에서 감자농사를 짓는 김모씨의 하소연소리다. 농촌지역에서 햇감자 수확이 한창이지만 농민들이 울상이다. 감자 수확량이 감소한데다 일손구하기 조차 힘들기 때문이다.
지난 30일 오전 장마가 주춤한 옥천 안내면 곳곳에서 감자 캐는 장면을 쉽게 접할 수 있었다. 일손이 지나간 자리마다 노란 감자가 땅 위로 모습을 드러냈지만 상자에 담긴 감자를 보는 농민들의 마음이 편치 않아 보였다.
옥천안내면 3500㎡ 밭에서 감자를 재배하는 한 농가는 "지난 4월 씨감자를 잘라 밭에 심을 때만 해도 날씨가 좋아 씨알 굵은 감자가 주렁주렁 열리길 내심 바랬다"고 말했다.
하지만 5월부터 최근까지 지속된 가뭄으로 극심한 생육부진 현상을 보였다. 감자 알이 작아 특등품 출하자체가 힘들 것 같다. 수확량도 평년보다 50% 정도 줄어들 것 같다는 농가 이야기다.
더욱이 농촌고령화 가속화로 감자를 수확하는 일손구하기도 어렵지만 인건비가 올라 일당도 큰 짐이라는 것.
옥천안내면에서 감자농사를 짓고 있는 육종진 옥수수감자축제축제 위원장은 "감자 캐기가 한창 진행중이지만 농가마다 일손을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그나마 외국인노동자 일당이 12-14만 원까지 올라 감자농사를 포기하는 농가가 늘고 있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다른 한 농가도 "감자 상급 20㎏ 도매가격은 6만 900원선으로 지난해 2만 8000원선 대비 2배 넘게 뛰었지만 올해는 상급 감자수확이 어려운데다 노동자 일당을 빼면 남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현재 옥천군은 안내면은 50곳 농가가 20㏊ 밭에서 연간 150여 톤의 감자를 생산하고 있다. 이곳 감자는 씨알이 굵고 맛과 식감이 좋아 전국적으로 주문이 많이 들어올 만큼 유명하지만 농가들은 지속된 가뭄과 감자수확량 저조와 인건비 상승 등 악순환이 이어지면서 영농 의욕을 잃어 가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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