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공부모임 발족.."순수한 공부" 선 그었지만
권성동 '정책의총'으로 견제
국민의힘 내에서 중진 의원들이 주도하는 '의원 모임'이 잇달아 발족하고 있다. 해당 모임들은 표면적으로는 여당의 수권 능력을 함양하기 위한 '공부 모임' 형태를 취하지만 주요 인물들의 당내 세력화를 위한 교두보 역할을 꾀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을 지낸 안철수 의원은 이달 출범을 목표로 '당정 연계 토론 모임'을 준비 중이다. 윤석열정부 110대 국정과제에 대해 전문가들을 초청해 의견을 청취하고 이를 위해 의원들이 입법적 뒷받침을 추진하겠다는 취지다.
안 의원 측은 순수한 공부 모임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정치권에선 안 의원이 국민의힘 내에서 차기 당권을 차지하기 위한 기반 닦기를 해당 모임으로 하려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안 의원 측은 해당 모임은 회원을 따로 모집하지 않고, 주제에 따라 참석을 희망하는 의원들이 찾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차기 당권을 노리는 김기현 의원도 지난달 22일 '혁신 24 새로운 미래(새미래)'를 출범시켜 김황식 전 국무총리에게 강연을 들었다. 국민의힘이 여당으로 자리를 옮기고 난 뒤 만들어진 의원 모임으로는 첫 번째다. 해당 모임에는 의원 총 46명이 집결했다. 김 의원은 기존에 자신이 구성했던 공부 모임 '금시쪼문(금쪽같은 시간을 쪼개 문제를 해결한다)'이 여당판으로 개편된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장제원 의원도 '미래혁신포럼'을 재가동했다. 장 의원이 '친윤 세력화'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 나왔으나, 장 의원은 이를 부인했다.
한편 차기 당권주자 중 한 명인 권성동 원내대표가 지난달부터 전문가들을 초청해 정책의원총회를 여는 상황도 주목된다. 권 원내대표는 최근 네 차례 정책의총을 개최했다.
특히 권 원내대표는 지난달 27일 열린 제3차 정책의총에서 "참석 인원이 오전에 했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초청 강연회보다도 적고 김기현 의원의 아침 모임보다 더 적다"며 "오늘 참석자 명단을 전부 작성해 의원들에게 발송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의총에 참석하지 않는 의원에 대한 일침이라는 해석과 함께 타 모임 견제구 성격이라는 얘기도 나왔다.
[박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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