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차량 두뇌' 제어기 개발 조직 통합
핵심부품 개발센터 이달 신설
소프트웨어 기술력 강화해
중복 기능 제어기 대폭 감축
R&D 조직개편 1차 마무리
모빌리티기업 변신 착착
지난해 말부터 현대차는 전기차 제조사로 거듭나기 위해 연구조직과 생산라인 개발을 담당하는 부서를 대대적으로 개편하며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해왔다. 업계에서는 이번에 제어기 담당 조직을 신설하면서 현대차가 모빌리티 기업으로 가기 위한 기본적인 조직 개편을 마무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차는 연구개발본부 내에 '차량제어개발센터'를 신설했다. 이곳은 각기 다른 팀에 속해 있던 제어기 개발과 관련된 연구인력을 하나로 통합한 조직이다. 기존에 연구개발기획조정실을 이끌고 있는 김용화 전무를 지난 1일 부사장으로 승진시켜 지휘봉을 맡겼다.
자동차 제어기는 차량 주행 시 각 부품과 전자신호를 주고받으며 다양한 명령을 내리는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하이브리드차의 경우 속도에 따라 전기모터와 엔진이 동력원으로 사용되는데 이를 제어기가 조절한다. 최근 출시되는 차량은 도로 상황과 속도를 판단해 전륜과 후륜 또는 좌측과 우측 바퀴에 동력을 배분하는데, 이 또한 제어기가 자동차 주행 전반을 조정하기에 가능한 일이다.
제어기가 차량의 전반적인 상태를 파악하고 스스로 명령을 내리는 차량의 '두뇌' 역할을 하면서 제어기 숫자도 과거 수백 개에서 현재 수천 개로 많아졌다.
지금까지 현대차는 특정 연구개발(R&D) 조직 내에 각기 다른 제어기 개발팀을 뒀다. 엔진을 만드는 부서가 엔진 관련 제어기를 만들고, 공조장치 개발 부서가 에어컨과 관련된 제어기를 만드는 식이다. 이러한 방식은 그동안 큰 문제는 없었지만 최근 제어기가 많아지면서 효율성이 떨어지는 일이 종종 발생하기 시작했다. 차를 조립하고 났더니 제어기 간 신호가 충돌해 오작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제어기는 스스로 상황을 분석하는데, 제어기가 많으면 분석 시간이 오래 걸리기도 한다. 제어기를 통합 관리하면 이 같은 부작용을 없애고 차량의 연비나 전비, 주행성능 등을 극대화할 수 있다.
현대차는 차량제어개발센터 신설을 토대로 2030년까지 차량에 적용되는 제어기 수를 현재의 3분의 1로 줄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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