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혁신위, 공천제·3선 초과 연임 금지 논의

정대연 기자 hoan@kyunghyang.com;조문희 기자 2022. 7. 3.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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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형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혁신위원회 제1차 워크숍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3일 워크숍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혁신위를 띄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징계 위기 속에서 공천제도 개혁 등 당내 논란이 클 사안에 대한 결론을 내놓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혁신위 워크숍에는 전체 위원 15명 가운데 구혁모·채명성 위원을 제외한 13명이 참석했다. 혁신위는 지난달 23일 발족해 27일 첫 회의를 했지만 당시는 상견례 성격이었다. 최재형 혁신위원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위원들이 사전에 제출한 혁신 방안들을 다 내어놓고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 발언 후 혁신위는 워크숍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위원들이 각자 생각하는 당 혁신 과제와 혁신위 운영 방향을 15분씩 발제했다. 다른 위원 발제에 대한 궁금증을 질문하고 서로 자유롭게 토론하되 혁신위가 다룰 구체적인 의제는 오는 6일 전체회의와 소위원회에서 확정할 예정이다. 소위는 당원 가입·교육·관리 및 당협 운영, 인재 영입 및 공천, 여의도연구원·당 사무처 등 개혁을 주제로 3개로 구성돼 논의 효율을 높인다. 연말까지인 혁신위 운영 계획 등도 논의했다. 혁신위는 지역 순회 당원간담회·당 내외 여론조사·청문회·공청회·전문가 의견 청취 등을 통해 여론을 수렴할 계획이다.

3선 조해진 부위원장은 혁신 과제로 동일 지역구 국회의선 3선 초과 연임 금지, 풀뿌리 당 조직 강화, 유스(youth) 당 조직 도입, 당협위원장 권한 축소 및 당원 권한 강화 등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초 정당법 개정으로 정당 가입 연령이 18세에서 16세로 낮춰졌다. 조 부위원장은 통화에서 “미래세대를 키우는 정당이 되기 위해 일찍부터 정당 활동을 하면서 정당 의사 결정이나 국정에 참여할 기회를 갖게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혁신위 대변인을 맡은 김종혁 위원은 워크샵 진행 중 기자들과 만나 “당을 명실상부하게 전국정당으로 만들 수 있는 방안, 2030 청년층을 남녀 구분 없이 껴안을 방안, 당원 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며 “여의도연구원 기능을 보강하고 혁신하자는 말도 나왔다”고 밝혔다. 투명하고 합리적인 공천 방안, 정책정당, 불체포특권 폐지 및 면책특권 축소 등까지 광범위한 논의가 이뤄졌다.

혁신위가 의욕을 보이고 있지만 성과를 낼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6·1 지방선거 다음날 혁신위를 제안한 이 대표가 성비위 관련 증거인멸교사 의혹으로 오는 7일 당 중앙윤리위원회 출석을 앞두고 있다. 최근 친윤석열계(친윤계)인 박성민 대표 비서실장 사퇴로 윤석열 대통령의 이 대표 손절론까지 제기된다. 이 대표의 흔들리는 입지가 혁신 동력을 잃게할 거라는 전망이다.

자신을 둘러싼 논란을 극복하기 위해 이 대표가 내놓은 카드 또한 혁신이다. 자신을 비토하는 친윤계를 반개혁으로 몰아 입지를 구축하려는 전략이다. 이 대표는 박성민 실장이 사임한 지난 30일 “계속 정치적 상황이 발생한다 하더라도 개혁의 동력을 이어나가야 한다”며 “특히 당과 정부의 지지율 추세도 최근 부침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것을 돌파할 방법이라는 것은 작년 이맘때 했던 것처럼 개혁에 박차를 가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위기인 이 대표가 혁신을 강조할수록 혁신위가 내놓을 혁신안이 ‘이준석표’라는 공격은 더 거세질 수밖에 없다. 특히 혁신위가 중점적으로 다룰 것으로 보이는 공천제도 혁신, 당원 육성 체계 개편 등은 유불리에 따라 치열한 당내 갈등을 불러올 수 있다. 최재형 위원장은 “당내 갈등이 있어도 혁신위는 맡겨진 소임을 다할 생각”이라며 외풍에 시달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정대연·조문희 기자 ho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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