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너무 올랐다" 내일부터 레미콘 파업..운송료 인상 협상 팽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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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레미콘 운송 기사들이 최근 물가 상승으로 운송료 부담이 커졌다며 운송료 인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운송 기사들이 레미콘 제조사와 운송료 협상을 진행 중인 가운데 협상이 결렬될 경우 4일부터 총파업에 나선다는 입장이어서, 수도권 건설 현장이 작업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있다.
3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레미콘운송노동조합은 6월 중순부터 삼표산업 등 레미콘 제조사들이 속한 한국레미콘공업협회 등과 운송료 인상 협상을 진행해왔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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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운송료 1만5천원 27% 인상 요구
결렬 땐 4일부터 파업.."접점 찾는 중"
수도권 레미콘 운송 기사들이 최근 물가 상승으로 운송료 부담이 커졌다며 운송료 인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운송 기사들이 레미콘 제조사와 운송료 협상을 진행 중인 가운데 협상이 결렬될 경우 4일부터 총파업에 나선다는 입장이어서, 수도권 건설 현장이 작업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있다.
3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레미콘운송노동조합은 6월 중순부터 삼표산업 등 레미콘 제조사들이 속한 한국레미콘공업협회 등과 운송료 인상 협상을 진행해왔다. 협상 결렬과 재개를 반복 중인 레미콘운송노조와 제조사는 4일 총파업을 앞두고 이날 오전 10시부터 막판 협상을 진행 중이다. 레미콘운송노조는 현재 회당 5만6천원 수준인 수도권 운송료를 7만1천원으로 27%(1만5천원) 올려줄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레미콘 제조사들은 2024년까지 1만3500원 단계적 인상을 제안한 상태다. 수도권 레미콘 기사 9천여명 가운데 7천여명이 한국노총 조합원으로 알려져 있다.
건물 골조 공사에 쓰이는 콘크리트를 나르는 레미콘 운송기사들의 노동조합인 레미콘운송노조는 매년 6월께 제조사와 재계약을 앞두고 운송료 인상 협상을 벌인다. 레미콘 운송기사들은 제조사로부터 ‘건당 운송료’를 받고, 차량유지비와 보험료 등 운행에 따른 비용을 부담하고 있어 사실상 ‘임금단체협상’이다. 지난달 총파업에 나선 화물차주들과 같은 ‘특수고용직 노동자’인 이들은 원자잿값 인상으로 차량 유지비용이 늘어난 만큼 운송료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한다. 조인철 레미콘운송노조 홍보국장은 “최근 타이어와 차량 부속품 가격, 차량 수리비와 보험료 등이 한꺼번에 올라 운송 비용이 전보다 많이 늘었다”며 “레미콘 제조사가 원자잿값 급등을 이유로 납품 단가를 올렸듯 우리도 물가 부담으로 인한 운송료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레미콘 제조사들은 지난해 9월과 올해 4월 레미콘 납품 가격을 각각 4.9%, 13.1% 인상했다.
노조는 요소수 비용도 제조사가 부담해 줄 것을 요구 중이다. 요소수는 디젤(경유) 자동차 운행에 필요한 필수 소모품임에도, 운송기사들이 전액부담하고 있어 지난해 말과 같은 요소수 대란이 발생할 경우 운송기사들의 부담이 커진다는 주장이다. 노조는 변수가 발생할 때마다 가격 협상을 벌이느니, 기름값처럼 제조사가 요소수 비용도 전액 부담하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제조사들은 이를 거부하고 있다. 이밖에 운송기사들은 정부에 레미콘운송노조를 법내 노조로 인정해 달라고도 요구하고 있다. 레미콘운송노조가 지난해 12월 전국 단위 노동조합 설립 신고증을 냈음에도, 6개월이 넘도록 고용노동부로부터 노조 설립 필증을 받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건설업계는 파업이 시작되면 공사 중단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한다. 대한건설협회 관계자는 “당장은 장마와 태풍이 겹쳐 현장의 레미콘 수요가 많지 않다”며 “다만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여러 현장의 공사 차질이 불가피해, 장마철 안에 노조와 레미콘 기사들의 협상이 끝나기를 바라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신다은 기자 downy@hani.co.kr 천호성 기자 rieux@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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