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지사 등 경기지역 단체장, '팔색조' 민선8기 출범..핵심은 '민생'

오상도 2022. 7. 3.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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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청 도지사 집무실에서 경기도지사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초심을 잃지 않겠습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집중호우 대응을 위해 지난 1일 예정된 민선8기 취임식을 생략한 채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취임사 없이 ‘묵언’으로 실사구시(實事求是)의 애민 정신을 드러낸 셈이다. 도내 31개 시·군의 단체장들도 취임식을 취소하거나 간소화하고 장맛비가 쏟아진 현장으로 뛰어갔다.

3일 도에 따르면 김 지사를 비롯한 도내 시·군 단체장의 취임 일성은 ‘민생 챙기기’로 압축된다. 급격히 치솟는 물가 등 경제위기 속에서 소통을 통해 기틀을 다지겠다는 것이다. 

◆ 김동연 지사 ‘집중호우’로 취임식·취임사 생략…“실사구시·공명정대”

김 지사는 도정 슬로건으로 ‘변화의 중심, 기회의 경기’를 내세웠다. 경제부총리 출신답게 혁신성장의 방향성도 슬로건에 담았다. 지난 1일 오전 첫 출근 때는 노타이 차림에 백팩을 메고, 직원들로부터 꽃다발을 받는 것으로 취임식을 대신했다. 별도의 취임사 없이 조만간 도민을 상대로 메시지를 내놓을 예정이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청 재난상황실에서 폭우 피해 상황을 보고 받은 후 근무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뉴스1
그는 “실사구시와 공명정대를 기본으로 변화의 중심, 기회의 경기도를 꼭 만들겠다”며 “공직자들과 함께 도 발전과 도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러면서 “무거운 책임감과 겸손한 마음으로 초심을 잃지 않겠다. 도민을 주인으로 섬기겠다”고 약속했다.

애초 김 지사는 이날 도청 대강당에서 각계각층 인사와 도민 등을 초청해 타운홀 미팅(도민 대담) 형식으로 취임식을 열 예정이었다.

김 지사가 출근과 함께 찾은 곳은 청사 2층 재난안전대책본부였다. 이곳에서 집중호우 피해 상황을 보고받은 뒤 5층 집무실에서 민생 1호 ‘경기도 비상경제 대응조치 종합계획’을 결재했다. 고물가와 고금리 등 경제위기 상황에서 중소기업인과 소상공인, 자영업자, 취약가구 등의 민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다.

1단계에선 수출보험지원과 물류비 지원, 농어업인 면세유 지원 등 5대 대책이 추진된다.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납품단가에 반영하는 납품단가 연동제도 포함됐다. 국비 149억원, 도비 93억원 등의 예산이 투입된다. 2단계에선 고금리 대환과 저금리 운영자금 지원, 재도전 희망특례 보증 지원, 신용회복 지원 등이 뒤따른다. 국비 1077억원, 도비 2121억원 등 재원의 규모도 커진다. 마지막 3단계에선 긴급 끼니 돌봄제 도입과 여성 취업자금 120만원으로 상향, 청년기본대출 시행 등이 잡혀있다. 사전 협의가 필요한 정책들로, 관련 예산은 하반기 추가경정예산안과 내년 본예산에 반영될 예정이다.

도는 종합계획의 원만한 진행을 위해 비상경제대책 전담반(TF)을 꾸려 운영할 계획이다. 김 지사는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조치와 앞으로의 계획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재준 수원시장
◆ 수원·용인 등 취임식 취소…민생 챙기기 첫발
기초지자체인 수원, 용인 등 경기지역 대다수 시장·군수들도 김 지사처럼 예정된 취임식을 취소하거나 축소한 채 재난 대응 업무에 집중했다. 이재준 수원시장은 고등동 다세대 주택 옹벽 붕괴 현장을 둘러보고, 시청 재난안전상황실에서 긴급대책회의를 주재했다. 이어 핵심 공약인 경제특례시 조성을 위해 바이오 기업과 첫 투자협약을 교환했다. 이 시장은 “오늘 협약이 수원시가 ‘기업친화도시’로 나아가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며 “기업이 투자하고 싶은 도시, 본사를 옮기고 싶은 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상일 용인시장
이상일 용인 시장도 호우 피해 현장을 방문해 대책 마련을 지시하고 시청으로 복귀, 업무를 시작했다. 첫 결재는 반도체산업 발전계획이 담긴 ‘글로벌 반도체 중심도시 추진전략’이었다. 전략에는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 육성을 통한 경쟁력 강화안 등이 포함됐다. 이 시장은 취임식 대신 취임사를 통해 “용인을 선도 도시로 탈바꿈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정명근 화성시장
정명근 화성시장의 경우, 1호 결재로 ‘자살예방 핫라인’을 택했다. 시민을 위해 당장 필요한 일을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기초단체 단위로는 전국 최초의 개설이다. 
김경희 이천시장
이권재 오산시장
이 밖에 김경희 이천시장은 취임사를 통해 “변화와 혁신으로 골목 경제를 살리겠다”고 했고, 이권재 오산시장은 청렴 서약으로 업무를 시작해 풍요로운 경제도시 건설을 다짐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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