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운행 데이터 활용한 화물차 안전 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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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등록된 화물차는 전체 자동차의 15%(약 365만대) 수준에 불과하지만 고속도로 사망사고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화물차 안전 운전 환경 조성을 위해 법과 제도적인 노력만큼 중요한 것은 높은 사고 위험에 노출된 화물차 운전자들의 자발적인 안전 운행 유도다.
맵퍼스는 화물차 운전자의 과속, 급가속, 급감속, 2시간 연속운전 등 운행 데이터를 토대로 안전 운전 점수 시스템을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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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등록된 화물차는 전체 자동차의 15%(약 365만대) 수준에 불과하지만 고속도로 사망사고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지난 3년간 고속도로 사망자 526명 가운데 화물차 사고 사망자가 52.9%(278명)로 가장 많았다.
작년 말 기준 영업용 화물차 등록 대수는 43만8000여대를 기록했다. 최근 물동량이 늘어나면서 물류·배송 모빌리티 생태계에 다양한 플레이어들이 뛰어들고 있다. 물류 이동을 책임지는 화물차 안전 운전 환경 조성에 대한 관심과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는 시기다.
정부는 그간 교통사고 사망자를 줄이고 OECD 교통안전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 왔다. 한국도로공사는 생계형 화물차 운전자를 위해 화물차 휴식 마일리지 제도와 모범화물 운전자 선발 등을 도입, 화물차 사고 관리 강화에 역량을 집중했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은 화물차 사고 감소를 위해 2020년 교통사고가 발생한 326개 운수회사를 대상으로 교통수단 안전 점검 및 사후관리를 진행, 사상자 수를 24.4% 줄였다.
화물차 안전 운전 환경 조성을 위해 법과 제도적인 노력만큼 중요한 것은 높은 사고 위험에 노출된 화물차 운전자들의 자발적인 안전 운행 유도다. 여전히 화물차 운전자들의 피로 누적으로 인한 졸음운전, 주시 태만 등에 의한 사고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이에 민·관이 갖춘 인프라와 기술을 활용, 운전자 스스로 사고 위험을 인지하고 안전 운전 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2016년부터 모범 화물 운전자를 선발해 왔다. 화물차 차량 운행기록계(DTG)에 기록된 과속, 급가속, 급감속, 급출발, 급진로변경 등의 내용을 점수화해서 운행 기록상 위험 운전 횟수가 적은 운전자를 포상한다. 지난해 선발된 모범 화물 운전자의 평균 위험 운전 횟수는 6.7회로, 전체 화물차 운전자의 위험 운전 횟수인 34회의 5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부터는 운전자 참여 확대를 위해 6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화물차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앱) '아틀란 트럭'과 함께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맵퍼스는 화물차 운전자의 과속, 급가속, 급감속, 2시간 연속운전 등 운행 데이터를 토대로 안전 운전 점수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를 토대로 매월 모범화물 운전자를 선발한다.
시범 운영 시 78.5점을 기록한 모범 운전자들의 안전 운전 점수는 올해 4월 88점, 5월 89.4점으로 상승했다. 전체 참가자들의 점수 또한 52점에서 약 62점으로 10점 이상 올랐다. 모범 화물 운전자 선발을 통해 과속, 급가속, 연속운전 등 위험 운전 횟수가 전반적으로 줄어들며 운전자 스스로 안전 운전을 하도록 유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틀란 트럭뿐만 아니라 최근 다양한 모빌리티 플랫폼이 빅데이터 분석, 인공지능(AI) 영상인식 기술 등을 통해 운전자들의 주행 데이터를 수집·분석하고 운전자별 안전 운전 점수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운전자 스스로 운전 습관을 개선하도록 유도하고 보험료 절감, 포상 등을 제도화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향후 디지털전환으로 급변하게 될 화물차 모빌리티 시장에 앞서 화물차 운전자들의 운행 환경 개선을 위한 노력도 함께 진행되길 기대한다.
김명준 맵퍼스 대표 mjkim@mapp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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