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낙태권 지지' 공화당 거물 정치인에 훈장 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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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독립기념일(7월4일)을 앞두고 오랫동안 낙태권 제한에 반대해 온 공화당 전직 정치인에게 '대통령 자유메달'(Presidential Medal of Freedom)을 수여키로 해 눈길을 끈다.
바이든 대통령 입장에선 심슨의 자유메달 수훈을 계기로 낙태권 이슈가 새 국면을 맞길 기대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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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자유메달' 수훈 대상자로 선정
"공화당 온건·중도파에 손 내밀어" 분석
2일(현지시간) 미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7일 자유메달을 수여할 수훈자 17명을 선정하며 앨런 심슨(91) 전 연방 상원의원을 포함시켰다. 심슨은 공화당 소속으로 1979년부터 1997년까지 18년간 와이오밍주(州)를 대표하는 상원의원을 지냈다. 백악관은 심슨의 수훈 사유와 관련해 “공직에 있는 동안 선거자금제도 개혁과 동성결혼 등 여러 사안에서 강력한 옹호의 목소리를 냈다”고 설명했다.
심슨이 훌륭한 정치인이라고 여기는 이들 사이에서조차 이번 바이든 대통령의 결단은 다소 뜻밖이란 반응이 나왔다. 애플 전 최고경영자(CEO) 고(故) 스티브 잡스(사후 추서), 베트남 전쟁영웅 출신의 전직 상원의원 고 존 매케인(사후 추서),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총 32개 메달을 딴 ‘체조 영웅’ 시몬 바일스, 오스카 2회 수상에 빛나는 ‘국민 배우’ 덴젤 워싱턴 등 다른 수상자들에 비하면 심슨은 아무래도 비중이 좀 떨어지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최근 미 연방대법원이 여성의 낙태권을 대폭 제한하는 새 판결을 내놓은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지난달 대법원은 대법관 5 대 4 의견으로 “낙태는 헌법상 권리가 아니며, 따라서 연방을 구성하는 50개주는 저마다 낙태를 제한하는 법률을 제정할 수 있다”고 판시했다. 이에 보수 성향의 공화당 주지사가 이끄는 주들부터 시작해 종국에는 미 전역에서 낙태가 사실상 금지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바이든 대통령 입장에선 심슨의 자유메달 수훈을 계기로 낙태권 이슈가 새 국면을 맞길 기대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공화당 내 온건파 및 중도파, 또 공화당을 지지하지만 낙태 이슈에선 입장이 불분명한 유권자층을 자기 편으로 끌어들이는 효과를 노렸을 수도 있다. 대법원 판결 후 바이든 대통령은 연방의회의 법률 제정을 통해 여성의 낙태권을 최대한 보호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그러려면 현재 민주·공화당이 50석씩 균점하고 있는 상원에서 반드시 공화당 의원 일부의 지지를 확보해야만 한다. 낙태 문제에 관해 초당적 대응을 이끌어내려는 바이든 대통령의 시도가 먹혀들지 주목된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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