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최고위원 선거도 '친명·비명' 간 격전 불가피..'처럼회·소장파' 출격 준비 중

박홍두 기자 2022. 7. 3.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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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장이 지난달 29일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비공개 전준위 회의에 참석하기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의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하는 8·28 전당대회의 최고위원 선거 경쟁이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당대표 선거와 따로 치러지는 만큼 당대표의 러닝메이트로서 ‘줄투표’ 양상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친이재명계가 주축인 강성 개혁 의원 모임인 ‘처럼회’와 30·40대 소장파 의원 등 총 10여명의 의원들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당대회준비위원회가 ‘최고위원 권한 강화’ 방안을 논의 중이어서 향후 당 주도권을 놓고 벌이는 친이재명계와 비이재명계 주자들 간 계파 경쟁 구도도 주목된다.

최고위원 경선을 놓고 민주당 내에서는 예전 전당대회와 달리 초선들의 활발한 움직임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우선 ‘처럼회’ 의원들의 최고위원 출마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3일 민주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처럼회에서는 김남국·김의겸·양이원영·이수진(동작을)·이탄희·장경태·한준호 의원 등 주로 초선 의원들이 자천타천 후보군으로 꼽히고 있다.

이들 중에서도 강성 개혁 지지층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진 김남국·양이원영·이수진 의원 등이 친이재명계로 분류돼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한 친이재명계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처럼회 의원들의 경우 아마 2~3명 가량으로 후보군을 집중시켜 출마해 집단적인 지원을 할 것으로 보인다”며 “윤석열 정부를 견제하고 강한 개혁을 계속 이어가기 위해 나서야 한다는 생각이 많다”고 전했다.

처럼회는 당내에서도 이재명 의원을 강력하게 지지하는 강성 지지층의 지원을 받고 있어 이재명 의원이 당대표에 출마할 경우 이 의원의 러닝메이트가 돼 ‘당대표는 이재명, 최고위원은 처럼회’라는 식의 ‘줄투표’ 선거운동에 나설 가능성이 엿보인다.

30·40대 소장파 가운데에선 고민정 의원 출마가 유력해보인다. 고 의원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 대변인 출신으로 친문재인계 의원들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 의원이 출마할 경우 친이재명계와 비이재명계 간의 최고위원 경쟁 구도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친이재명계와 달리 친문계에선 고 의원 한 명 정도가 나설 예정이라 예비경선(컷오프) 통과는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5명을 뽑는 최고위원 경선은 통상 입후보자가 7명을 넘으면 컷오프로 1차 후보 압축에 들어간다.

이 외에 서영교·정청래 의원 등 3선 이상 중진그룹도 출사표를 낼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초선 의원모임인 ‘더민초’ 간사 고영인 의원의 출마 가능성도 거론된다. 김승남·송갑석 의원 등 재선 의원들은 호남 지역을 대표해 최고위원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전당대회준비위의 ‘최고위원 권한 강화’ 등 논의는 예전 전당대회보다도 치열한 최고위원 경쟁을 예고하는 변수로 꼽힌다. 전준위는 최고위원 권한 강화를 위해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장을 당대표가 임명하는 방식에서 최고위 의결을 거치도록 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이 방안이 통과되면 차기 총선 공천권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당대표뿐 아니라 최고위원직을 놓고 각 계파가 사활을 건 승부에 나설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박홍두 기자 ph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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