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 장사" 지적에 뜨끔했나..대출금리 내리고 예금 올리고

문혜현 2022. 7. 3.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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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은행들이 잇따라 대출 금리를 인하하거나 감면하는 반면 예금 금리는 올리고 있다.

또 연소득 4000만원 이하, 전세보증금 3억원 이하로 전세자금대출을 이용하는 고객에게 2년간 금리 변동 리스크를 은행이 부담하는 금융채 2년물 전세자금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신한은행이 지난 1일 창업 40주년을 맞이해 내놓은 특판 상품 '신한 40주년 페스타 적금'은 주 단위로 납입하는 만기 10개월 자유 적금으로, 월 최대 30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으며 최고 금리가 연 4.0%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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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 주담대 금리 인하
고금리 예·적금 출시도
최근 은행 이자 마진에 대한 비판 여론이 제기되면서 주요 은행이 대출 금리 인하에 나섰다. 연합뉴스

최근 은행들이 잇따라 대출 금리를 인하하거나 감면하는 반면 예금 금리는 올리고 있다.

4대 금융지주가 상반기 사상 최대인 9조원대의 순이익을 낸 것으로 알려지며 금융당국 등을 중심으로 '이자장사'라는 지적이 나오자 조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3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금리인상기 취약차주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주택담보대출(주담대)과 전세자금대출 신규 고객의 대출금리를 각각 최고 0.35%포인트, 0.30%포인트 내린다.

신한은행 취약 차주 지원 프로그램은 4가지 형태로 실시된다. 먼저 6월말 기준 연 5% 초과 주담대를 이용하는 고객의 금리를 연 5%로 일괄 감면 조정해 1년간 지원한다. 금리상한형 주담대를 신청하는 경우 고객이 부담하는 연 0.2% 가산금리를 1년간 은행이 부담한다. 금리상한 주담대는 금융감독원과 은행이 함께 추진하는 상품으로, 변동금리를 이용하는 고객의 금리 상승 리스크를 완화하고 금리 상승폭을 연간 0.75%p 이내로 제한해 금리 상승을 우려하는 고객에게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또 연소득 4000만원 이하, 전세보증금 3억원 이하로 전세자금대출을 이용하는 고객에게 2년간 금리 변동 리스크를 은행이 부담하는 금융채 2년물 전세자금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금리 상승 시에도 2년간 고정금리로 이용할 수 있어 금리인상기 부담을 덜 수 있다. 이밖에 서민 정책 금융 상품인 '새희망홀'씨 신규 금리를 0.5%포인트 내릴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5월 주담대 만기를 최장 40년으로 늘렸다. 4월에도 주담대와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최고 0.10~0.25%포인트 인하하기도 했다. 농협은행은 이달 1일부터 우대금리를 확대, 주택관련대출 금리를 0.1∼0.2%포인트 내렸다. 우리은행도 지난달 24일부터 은행채 5년물 기준 고정금리 대출에 적용하던 1.3%포인트의 우대금리(은행 자체 신용등급 7등급 이내)를 모든 등급(8∼10등급 추가)에 일괄적으로 주기로 했다. 인터넷 전문은행인 케이뱅크도 지난달 22일 대출금리를 최대 연 0.41%포인트 내렸다.

은행들은 이와 함께 고금리 예·적금을 내놓고 있다. 신한은행이 지난 1일 창업 40주년을 맞이해 내놓은 특판 상품 '신한 40주년 페스타 적금'은 주 단위로 납입하는 만기 10개월 자유 적금으로, 월 최대 30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으며 최고 금리가 연 4.0%에 달한다. 10만 계좌 한도로 출시됐다. 1년제 정기 예금인 '신한 S드림 정기예금'도 최고 금리가 연 3.2%이며, 가입 가능액은 최대 1억원이다. 1조원 한도로 판매되고 있다. 농협은행도 오는 11일 우대금리 0.4%포인트를 포함, 금리가 연 3%대인 정기예금 신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달 말 우리은행은 최고 금리가 연 3.20%에 달하는 '2022 우리 특판 정기예금'을 2조원 한도로 내놨는데 6일 만에 소진되기도 했다. 이후 한도를 늘렸지만 지난 1일 기준 한도가 1437억원만 남은 상태다.

이같은 은행 움직임은 최근 금리 운영 방식에 대한 금융당국의 언급과 여론의 따가운 눈초리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달 20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은행장들과 간담회에서 "금리 운영의 합리성과 투명성을 지속해서 높여 나가야 한다"며 금리는 시장에서 자율적으로 결정되고 있지만, 금리 상승기에는 예대금리차가 확대되는 경향이 있어 은행의 지나친 이익 추구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한은에 따르면 5월 기준 예금은행의 총수신(예금) 금리는 연 1.08%, 총대출 금리는 연 3.45%로 예대마진(대출 금리와 예금 금리의 차이)은 2.37%포인트에 달했다. 2014년 10월(2.39%포인트) 이후 7년 7개월 만에 가장 커진 것이다.

은행들이 최근 예금 금리를 올리면서 시중 자금이 은행으로 몰리는 역머니무브 움직임도 지속될 전망이다. 5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의 정기 예·적금 잔액은 지난해 말 690조366억원에서 지난 6월 말 722조5602억원으로 6개월새 32조5236억원 불었다. 문혜현기자 mo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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