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국 하림 회장의 결단 "맛없는 삼계탕 팔지 말라"

김수연 2022. 7. 3.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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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국(사진) 하림 회장이 일본 수출을 위해 만든 야심작인 '고향삼계탕'이 단종된다.

3일 하림에 따르면 최근 김홍국 회장은 '고향삼계탕'이 자사의 제품 고급화 전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보고, 생산을 중단할 것을 지시했다.

김 회장이 생산 중단을 지시한 고향삼계탕은 하림이 처음부터 일본 수출용으로 만들어 1995년에 일본에 먼저 출시하고 2008년 국내에 출시한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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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16일 서울 강남구 SJ쿤스트할레에서 열린 '더미식밥 론칭 기자간담회'에서 김홍국 하림 회장이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하림 제공>

김홍국(사진) 하림 회장이 일본 수출을 위해 만든 야심작인 '고향삼계탕'이 단종된다.

3일 하림에 따르면 최근 김홍국 회장은 '고향삼계탕'이 자사의 제품 고급화 전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보고, 생산을 중단할 것을 지시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맛이 없는 건 안 파는 게 맞다'는 회장의 철학에 따라 그만 생산하는 걸로 결정났다"며 "제품 고급화라는 회사의 전략에 이 제품이 미달한다고 보고 그렇게 판단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고향삼계탕은 국내에서는 재고가 모두 소진될 때까지만 판매한 후 완전 단종된다. 현재 이 제품은 대형마트, 편의점, 온라인 등에서 판매되고 있다.

회사는 일본에는 한인식당 등에서 아직 수요가 남아있는 곳을 위주로 소량 공급하되, 앞으로는 급속동결 제품인 '즉석삼계탕'과 최근 개발한 '닭한마리' 수출에 집중하는 것으로 전략을 수정했다고 설명했다.

닭한마리는 '편리하고 간편한 식사대용 제품'이라는 콘셉트로 개발된 일본 수출용 제품이다. 지난 2월부터 현지에 공급하고 있다. 회사측은 미국, 중국 등 고향삼계탕의 또다른 수출처에 대한 전략 수정 여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고 있다.

김 회장이 생산 중단을 지시한 고향삼계탕은 하림이 처음부터 일본 수출용으로 만들어 1995년에 일본에 먼저 출시하고 2008년 국내에 출시한 제품이다.

하림에 따르면, 고향삼계탕은 냉동상태에서 장기간 보관 가능한 급속동결 제품인 '즉석 삼계탕'과 달리, 상온보관 가능한 레토르트 제품으로 개발했고, 닭발육수를 선호하지 않는 일본인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 그동안 삼계탕 육수로 썼던 닭발육수 대신 채소육수를 썼다.

하지만 채소육수 기반의 이 제품은 국내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지 못했고, 일본에서도 급속동결 제품보다 닭고기 식감이 떨어진다는 점이 단점으로 지적되며 현지 소비자 입맛 사로잡기에도 실패한 것으로 분석된다.

설상가상 한국소비자원의 개선권고 조치까지 받으면서 이 제품은 하림의 애물단지가 된 상태다. 앞서 한국소비자원은 지난 2019년 이 제품에 대해 1일 기준치(2000㎎) 대비 나트륨 함량이 높아 소비자의 건강에 위해를 줄 우려가 있다며 개선권고 조치한 바 있다.

한편 하림은 지난 1994년 즉석삼계탕으로 일본에 진출한 이후 30년 가까이 해외시장을 공략해 왔으나 수출 성장 속도는 더딘 상황이다. 지난해 회사가 기록한 1조1181억원의 매출 중 98.85%가 내수 판매였고 삼계탕 등 해외 수출은 전체 매출의 1.15%에 불과했다.

김수연기자 new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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