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60세대 잡아라" 이커머스 '액티브 시니어' 잡기 쟁탈전

옥기원 2022. 7. 3.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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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온라인에서 새로운 소비 강자로 떠오른 5060세대를 잡기 위해 이커머스 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젊은 세대의 전유물처럼 여겨진 라이브방송에서 중장년층 전용 코너가 생기고, 패션 플랫폼에서도 50대 이상 의류 카테고리가 확대되는 등 '액티브 시니어'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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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 대상 '라이브방송' 39만 시청
50대 중년 패션 플랫폼도 인기
"새 유입자·구매력↑ 블루오션"
11번가가 60대 이상 시니어 고객을 위한 라이브방송 ‘할렉스’를 시작했다. 사진은 지난달 28일 첫방송된 할렉스 영상. 11번가 라이브방송 갈무리

코로나19 이후 온라인에서 새로운 소비 강자로 떠오른 5060세대를 잡기 위해 이커머스 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젊은 세대의 전유물처럼 여겨진 라이브방송에서 중장년층 전용 코너가 생기고, 패션 플랫폼에서도 50대 이상 의류 카테고리가 확대되는 등 ‘액티브 시니어’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3일 이커머스 업계 설명을 종합하면, 11번가가 지난달 28일 처음 방송한 중장년층 라이브 방송인 ‘할렉스(할아버지·할머니 플렉스)’는 누적 시청수 39만회를 넘길 정도로 큰 호응을 얻었다. 할렉스는 자신을 꾸미거나 즐기는 데 돈을 아끼지 않는 중장년층에게 화장품과 건강식품, 여행 상품을 판매하려는 목적으로 기획됐다. 첫 방송에선 60대 이상의 쇼호스트들이 출연해 중장년층 수요가 높은 ‘새치염색샴푸’ 정보를 소개하고 판매했다.

패션 플랫폼 업계는 중장년층 시장을 ‘블루오션’으로 보고 다양한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다. 50대 여성을 겨냥한 패션 플랫폼인 ‘퀸잇’은 출시 1년6개월여 만에 앱 다운로드 건수가 370만건을 넘기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외부에서 유치한 누적 투자금액은 515억원을 넘어섰다. 이에 질세라 젊은 세대가 애용하는 무신사와 지그재그 등도 중장년층 브랜드를 유치하거나 전용 카테고리를 만들어 소비층 확장에 나서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50~60대 이상의 온라인 소비 증가세와 관련이 있다.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가 자사 고객의 소비데이터 분석해 지난 4월 말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에 견줘 2021년 한 해 동안 50대와 60대 이상의 온라인 업종 이용이 각각 110%, 142% 증가했다. 20대와 30대 이용 증가율이 각각 45%, 63%인 것을 고려하면 50대 이상의 증가세가 유독 가파르다.

다른 세대에 비해 중장년층의 온라인 구매력이 높다는 점도 특징이다. 온라인 명품 플랫폼인 머스트잇이 지난해 1월부터 올해 4월까지 이용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50대 평균 구매 금액은 81만원으로 20대 49만원, 30대 66만원보다 많았다. 롯데의 통합 온라인쇼핑몰인 롯데온의 경우 지난해 기준 40대 이상 매출액이 전년 대비 60%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커머스 업계에선 ‘액티브 시니어’가 향후 온라인 소비를 이끌 것이란 시각도 있다. 이름을 밝히길 꺼린 패션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최저가를 비교해 구매하는 젊은층과 달리 중장년층은 가격에 상관없이 취향에 따른 소비를 한다”며 “자신만의 스타일이 확고해 하나의 플랫폼에서 주로 소비하는 경향이 강해 충성고객을 확보하면 안정적인 매출에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간편 로그인과 간편 결제 시스템이 보급돼 온라인 거래가 간편해질수록 중장년층의 온라인 소비가 더 증가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옥기원 기자 o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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