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마당 동남아의 미국 포위망 합류 견제 나선 중국

이귀전 2022. 7. 3.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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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동남아시아 국가 순방과 회담에 나선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등을 앞세운 미국의 전략적 포위망에 중국의 앞마당격인 동남아 국가들이 동참하지 않도록 유도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3일 중국 외교부 등에 따르면 왕 부장은 이날부터 미얀마,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5개국을 잇달아 방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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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몬 제도와 경찰 훈련 시연 등 우호 관계 도모도
지난 2일(현지시간) 미얀마 바간 냥우 공항에 도착한 왕이 중국 외교부장(가운데)이 미얀마 외교부 대표단과 중국 대사관 관계자들에게 환영받고 있다. EPA연합뉴스
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동남아시아 국가 순방과 회담에 나선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등을 앞세운 미국의 전략적 포위망에 중국의 앞마당격인 동남아 국가들이 동참하지 않도록 유도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3일 중국 외교부 등에 따르면 왕 부장은 이날부터 미얀마,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5개국을 잇달아 방문한다. 순방 기간 미얀마에서 란창강·메콩강 협력 외교장관회의(미얀마·라오스·태국·캄보디아·베트남 등 참가)를 주재하고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한다. 왕 부장은 각 방문국과 양자 외교장관 회담도 개최할 것으로 보인다.

왕 부장은 이어 중국으로 돌아와 광시좡족자치구 난닝에서 중국-베트남 양자협력 지도위원회 제14차 회의, 중국·캄보디아 정부간 조정위원회 제6차 회의를 각각 주재한다. 14일까지 이어지는 일정을 통해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10개국) 소속 상당수 국가들과 접촉하는 것이다.

나토는 지난달 29∼30일 열린 정상회의에서 중국을 ‘도전’으로 규정하고,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정상을 참석시켜 아시아·태평양 국가들과 협력 강화를 통해 중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또 중국은 안보 협정을 체결한 남태평양 솔로몬 제도와의 우호 관계 도모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 1일(현지시간) 솔로몬제도에서 폭동 등 공공 무질서, 대중과 VIP에 대한 범죄 대응 등에 대한 현지 경찰의 시연회가 열렸다.
관영 글로벌타임즈에 따르면 솔로몬제도에서 지난 3월14일부터 시작된 중국·솔로몬 합동 경찰 훈련 일환으로 폭동 등 공공 무질서, 대중과 VIP에 대한 범죄 대응 등에 대한 현지 경찰의 시연회가 지난 1일 열렸다. 훈련을 참관한 머내시 소가바레 솔로몬제도 총리는 지난해 11월 수도 호니아라에서 발생한 폭력시위를 언급하며 “우리의 주권과 민주주의가 소수의 폭력으로 몸값을 치르는 것을 계속 허용할 수 없다”며 “이제는 안전함을 느낄 수 있다”고 밝혔다.

솔로몬제도와 2019년 수교를 맺은 중국은 지난해 12월∼2월간 매달 경찰 물품과 장비를 보냈고, 지난 1월에는 중국 경찰 자문단도 파견됐다. 지난 3월엔 중국 함정을 솔로몬제도에 파견하고, 현지에서 물류 보급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내용 등의 안보 협력 기본 협정을 체결했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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