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박순애·김승희 임명 고심..지지율 하락 이유 1위 '인사' 돌파할까

유정인 기자 2022. 7. 3.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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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1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손을 들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외교 일정을 마친 뒤 1기 내각 마지막 퍼즐을 두고 고심에 들어갔다. 박순애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와 김승희 보건복지부장관 후보자를 즉시 임명하기보다 시간을 두고 여론을 좀 더 살필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영의 최근 국정운영 부정평가 상승의 핵심 요인으로 인사 문제가 꼽힌 점이 정면 돌파와 속도전을 택하는 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일 귀국한 이후 3일까지 주말동안 공개 일정을 잡지 않은 채 국내 현안 파악에 주력했다. 귀국 즉시 용산 청사에 들러 수석들에게 귀국 소감과 나토 정상회의 결과를 공유하고, 개별 보고를 받으며 국내 현안을 점검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 문제는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향을 가늠할 핵심 현안으로 꼽힌다. 박순애·김승희 후보자 임명 여부에 따라 1기 내각 최종 출범 시기, 야당과의 관계, 국민 여론과 지지율 평가 등이 결정된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국회에 두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했고 지난달 29일로 재송부 기한은 종료됐다. 당초 귀국 즉시 임명을 강행할 거란 전망이 나왔지만 윤 대통령의 스페인 체류 중 상황이 변했다. 지난달 2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김 후보자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대검찰청에 수사 의뢰하면서 임명 강행의 부담이 커졌다. 두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의 선결조건인 원구성 협상은 여전히 마무리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시간을 두고 원구성 협상 완료를 기다리면서 여론을 살필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김승희 후보자는 윤 대통령의 나토 출장 동안 (대검 고발이라는) 새로운 상황이 발생해서 달라졌으니 좀 더 들여다보겠다는 의미”라면서 “박 후보자도 숨가쁘게 결론 낼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김승겸 합참의장 후보자에 대해선 이르면 오는 4일 임명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김승겸 후보자 역시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재송부 시한이 29일로 끝났다. 윤 대통령은 나토 외교일정 출국 전인 지난달 21일 기자들과 만나 “합참의장 같은 경우는 오래 기다리기 어려운 면이 있다”고 박순애·김승희 후보자와 구분해 말했다.

최근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부정평가가 높아지며 지지율이 하락한 데 인사 문제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갤럽이 지난 1일 발표한 6월 5주차 윤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성인 1000명, 6월 28~30일 조사,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를 보면 긍정평가는 43%로 6월 1주(53%)에 비해 10%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부정 평가는 42%로 같은 기간 8%포인트 올랐다. 부정평가 이유로 ‘인사’(18%)를 든 사람이 가장 많았다. 6월 2주차 조사부터 줄곧 인사 문제가 부정 평가의 제1요인으로 자리잡고 있다.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유정인 기자 jeong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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