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에어리' 일본으로 급선회..서울 강동구 37.6도 올 최고기온

강한들 기자 2022. 7. 3.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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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전 7시에서 10시 사이 천리안 위성이 찍은 태풍 에어리 영상. 기상청 제공

제4호 태풍 에어리가 애초 예측경로보다 일본을 향해 기울 것으로 예상돼 우리나라에 직접 영향을 끼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태풍의 영향으로 고온·다습한 공기가 몰려오며 무더위는 계속된다. 3일 전국 곳곳에 폭염 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서울과 인천 등은 낮 최고기온이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3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제4호 태풍 에어리가 제주도 남쪽 먼바다를 지나 일본으로 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에어리는일본 오키나와 북서쪽 약 200㎞부근 해상에 있고, 중심 기압은 994hPa, 최대 풍속은 19m/s으로 큰 태풍으로 발전하지 못했다. 기상청은 처음 대한해협을 지날 것으로 예상됐던 태풍이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이 줄어들며 커지지 못하고, 일본 지역으로 기운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태풍 에어리는 3일 이내에 열대저압부로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 태풍이 바다에 있는 잠열을 에너지로 크기를 키우는데, 에어리는 이미 해수면 온도 28도를 넘는 지역을 벗어났기 때문이다.

태풍의 영향으로 태풍 경로와 가까운 제주도 남쪽 먼바다, 남해 동부 바깥 먼바다에는 길면 6일까지 태풍주의보가 내려져 높은 물결이 일겠다. 높은 물결과 태풍의 영향으로 강하게 부는 바람을 따라 제주도·남해안 지역에는 너울성 파도가 있겠다.

태풍 에어리가 고온다습한 공기를 쓸어 넣고, 강한 햇볕이 내리쬐며 폭염은 계속되겠다. 3일 서울 낮 최고기온은 34.2도, 인천 낮 최고기온은 31.3도로 각각 이틀 연속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낮 최고기온이 가장 높았던 곳은 경기 시흥시 신현동(37.8도)이었고 서울 강동구(37.6도)가 뒤를 이었다. 강원 정선(35.0도), 전북 고창(33.6도), 경북 상주(36도) 등은 전국 곳곳에서도 역대 7월 상순 중 가장 더운 날의 기록을 경신했다. 6일까지 전국의 체감 최고 기온은 강원 산지와 제주 산지 지역 일부를 제외하면 30도 이상일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3일 오후 2시30분을 기해 서울 송파, 강남, 서초, 강동, 강서, 관악, 양천, 구로, 동작, 영등포, 금천, 은평, 마포, 서대문, 용산, 종로, 중구 등 동남·서남·서북권에 폭염 경보를 발효했다. 폭염 경보는 최고 체감온도 35도를 넘는 상태가 이틀 이상 계속되거나 더위로 큰 피해가 예상될 때 내려진다.이날 오후 대구·경북, 충북 대부분, 경기 동남부, 광주 등에는 폭염 경보가 내려져 있고, 나머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는 폭염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폭염 특보는 6일쯤까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주 초반 내륙지방을 중심으로는 돌풍·천둥·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강하게 내릴 가능성이 있다. 대기 상층과 하층의 기온차가 커지면서 대기가 불안정해지며 매우 강한 비구름이 발달하는 것의 영향이다.

무더위는 6일까지 이어지고 7일 다소 누그러들겠다. 중국 남부해안으로 상륙해 4일 오전 9시쯤 소멸할 것으로 예상되는 제3호 태풍 차바가 남길 수증기가 중국 내륙지역에서 몽골에서 남하하는 한랭건조한 공기와 충돌하면서 형성된 정체전선이 우리나라에 접근해오면서 7일쯤 전국에 비가 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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