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 또 품질"..배터리 투톱의 국내외 광폭행보

김성은 기자 2022. 7. 3.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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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부회장(왼쪽)과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사진=머니투데이DB


배터리 업계의 두 수장이 국내외 경영 현장에서 품질 경영론을 꺼내들었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은 유럽시장의 전초기지인 폴란드 생산법인의 품질 점검에 나섰고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은 창립기념식에서 품질 경쟁력을 당부하고 나섰다.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한중일 3국의 경쟁이 가열되는 상황에서 나란히 K-배터리의 강점으로 품질을 전면에 내세운 모양새다.

권 부회장, 미국 이어 유럽행···LG엔솔, 북미생산총괄 조직 신설
LG에너지솔루션은 권 부회장이 3일부터 3박5일 일정으로 유럽 출장에 나섰다고 밝혔다. 권 부회장은 이 기간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과 스마트팩토리 관련 주요 협력사인 지멘스 등을 찾을 예정이다. 권 부회장의 유럽 방문은 올해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취임 이후 처음이다.

핵심 점검사항은 생산 품질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최근 글로벌 사업장에서 생산 능력 확대와 효율성 증대를 위해 스마트팩토리 전환을 본격 추진하는 것과 맞물려 품질 화두를 선제적으로 점검하겠다는 것이다.

권 부회장은 출장에 앞서 내놓은 일성에서도 이런 의지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권 부회장은 이날 "글로벌 생산 현장에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하기 위해 더 박차를 가하고 전 세계 법인이 표준화된 생산 프로세스로 하나의 공장처럼 운영되는 체계를 갖추도록 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최고 수준의 QCD(Quality·Cost·Delivery, 품질·비용·납기)를 제공하고 고객이 신뢰하는 넘버원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 부회장이 찾을 폴란드 공장은 현재 세계 최대 규모의 배터리 생산공장(연 70GWh 규모)으로 유럽 전기차 시장 수요에 대응하는 LG에너지솔루션의 핵심 거점이다. 폴란드 공장의 생산성과 품질을 끌어올리지 않고선 유럽시장을 제대로 공략할 수 없다는 게 권 부회장의 판단이다.

권 부회장은 지난 5월 미국 미시간과 오하이오 등 주요 현지 생산공장의 스마트팩토리 현장을 방문했을 때도 품질 문제를 집중적으로 점검한 것으로 전해진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와 맞물려 이달 1일 북미 지역 생산 안정화를 위해 자동차전지사업부 산하 북미생산총괄 조직을 신설하는 등 조직개편과 인사이동을 단행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북미생산총괄을 맡게 된 최석원 폴란드법인장(전무)이 생산지원담당 조직을 신설해 스마트팩토리 구축과 더불어 가동률과 함께 품질, 수율 조기 안정화 등을 집중적으로 챙기기로 했다"며 "세계 시장에서 경쟁할 무기로 품질을 최우선에 세운 것"이라고 말했다.

최윤호 사장 "속도감 있게 실행···대용량 원형·전고체 전지 조기 양산" 당부
삼성SDI도 품질 경영을 거듭 강조하고 나섰다. 지난 1일 기흥사업장에서 열린 삼성SDI의 52주년 창립기념식에서 최윤호 사장은 기념사를 통해 초격차 기술 경쟁력과 함께 최고의 품질과 수익성 중심의 질적 성장을 수차례 강조했다.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품질을 확보하고 질적 성장을 이끌겠다는 구상이다.

최 사장은 특히 리튬이온 배터리 성능 극대화와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에서 "대외 네트워크와 기술 협력을 강화해 경쟁사가 넘볼 수 없는 초격차 기술경쟁력을 확보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품질 리스크는 회사의 성과를 하루아침에 무너뜨리고 사업을 존폐 위기에 빠트릴 수 있는 만큼 임직원들의 의식 개선과 동참이 필요하다"며 "하나의 운영 플랫폼으로 표준화해 전세계 어느 곳에서든 최고의 품질을 동일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최 사장은 글로벌 완성차 기업 스텔란티스와의 미국 합작사 설립, 고성장이 예상되는 대용량 원형 및 전고체 배터리 등을 언급하며 "조기 양산을 통해 차세대 제품 시장을 선점해 수익성 우위의 질적 성장을 이뤄나가자"고도 독려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톱티어 기업이 되기 위해 모든 이해관계자와의 신뢰 구축과 상생, 선제적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ESG 경영 강화, 준법 경영 실천이 중요하다"며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우수 인재 확보와 육성을 적극적으로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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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은 기자 gtts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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