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박지현, 당헌당규상 출마자격 없지만 논의해 볼 것..내일은 국회의장 뽑아야"
"97세대·박지현, 계파 대결보다 바람직
의장, 민주당 추천 인물이 되지 않겠나"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3일 8·28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한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에 대해 “당헌당규상 출마자격이 없지만 비대위에서 한 번 논의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여야가 난항 중인 국회 원 구성 협상과 관련해선 “내일은 국회의장을 뽑아야 한다”고 여당 측을 압박했다.
우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박지현 전 위원장의 출마 자격과 관련해 “비대위에서 한 번 논의해 볼 생각”이라며 “당헌·당규상 어떤 조항이 있는지 보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앞서 박 전 위원장은 전날 “당대표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다만 박 전 위원장은 지난 1월27일 민주당에 입당해 ‘당비 납부 6개월’이 필요한 권리당원 자격이 없어 당직 선거 출마 자격이 없는 상태다. 다만 당규 상으로는 당무위원회가 권리당원 자격 부여 등을 의결하면 출마가 가능하다.
우 위원장은 박 전 위원장의 전대 출마 자격을 부여하기 위해 ‘권리당원 6개월’ 규정을 3개월로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냐는 질문에는 “검토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당내 ‘97세대’(90년대 학번·70년대생) 당권 주자들과 박 전 위원장의 출마에 대해선 “계파 보스들이 나와서 하는 계파 대결보다는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이재명 의원의 출마 가능성에 대해선 “아직 50대 50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당내에선 우 위원장이 향후 비대위에서 박 전 위원장의 출마 자격과 관련한 논의에 본격 착수하겠다고 밝힌 만큼 당지도부가 박 전 위원장의 출마를 용인해줄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시각이 나온다.
우 위원장은 이날 차기 지도부 지도체제와 관련해선 “현재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를 유지하는 것으로 의견이 모이는 것으로 얘기를 들었다”며 “최고위원 권한은 강화하지 않는다. 공천권, 인사권과 관련한 당대표의 권한을 약화하는 방안은 전혀 논의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다만 “과거에 보면 당헌·당규가 명확하게 규정돼 있지 않아 당대표과 최고위원과 상의하지 않고 (의사)결정했던 내용이 일부 있다. 그것을 보완하는 정도의 내용”이라며 현행 지도체제를 유지하되 지도부 의사결정 절차를 일부 보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우 위원장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수사 의뢰된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선 “머뭇거릴 이유가 없다. (윤석열 대통령은) 김 후보자를 지명철회 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우 위원장은 “일각에서는 인사청문회를 열어 (김 후보자에게) 해명 기회를 주자는 의견도 있지만 수사의뢰한 사안을 국회에서 해명할 기회를 주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조속히 대통령이 결단하길 바란다. 김 후보자의 임명을 강행하면 정권의 지지율이 급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경제·민생 문제에 대해서도 손을 놓고 있다며 “물가가 올라서 위험한데 대통령이 한가해보이는 것은 문제 있다”며 “부처 칸막이를 넘어 총체적 위기대응체계를 짜려면 인사권자인 대통령이 직접 비상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해 비상하게 운영해야 한다”고 했다.
원 구성 협상 문제와 관련해선 “내일은 국회의장을 뽑아야 한다”며 “의석이 170석 가까이 되기 때문에 언제 선거해도 의장은 민주당이 추천한 분이 되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 위원장은 “다른 상임위는 합의해야 한다”며 “의장을 뽑는다고 해서 모든 회의를 일사천리로 진행할 계획은 없다”고 했다.
우 위원장은 무소속 민형배 의원의 복당 문제에 대해서는 “당 입장에서 보면 미안하고 죄송하다”면서도 “일단 (헌법재판) 소송이 진행 중이어서 소송에 영향을 줄 가능성 있는 변화를 주긴 어렵다. 재판 결과가 나오면 자연스레 해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홍두·탁지영 기자 ph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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