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FOMC의사록, 또 매물 부를까[이정훈의 美증시전망]
8일 발표될 6월 고용지표, 경기침체 우려 좌우할 듯
비농업 취업자 26.5만명으로 줄 듯..추가 쇼크 가능
75bp 금리 올린 6월 FOMC 의사록, 7월 인상폭 힌트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미국 월가를 대표하는 주가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상반기에만 20.6% 급락하면서 1970년 이후 무려 52년 만에 최악의 실적을 냈다. 하반기 증시의 첫 발을 떼는 이번주는 반등이냐, 추가 하락이냐를 가늠할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하반기 증시 방향성을 좌우할 변수는 미국 기업 실적과 물가지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긴축 속도다. 그런 점에서 이번주 공개되는 미국의 6월 고용지표와 연준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은 이 같은 핵심 변수와 향후 시장 움직임을 미리 점쳐볼 수 있는 재료가 될 전망이다.
현재 월가 분위기는 침울한 상황이다. 주가가 하락하는 와중에 국채도 힘을 못 쓰고 있다. ICE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미 국채지수는 역사상 최악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최근 도이체방크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전문가 90%가 내년 말까지 미국 경제가 침체(리세션)에 빠질 것으로 점쳤다.
시장 전망도 엇갈린다. 에릭 커비 노스스타 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7월에는 악재가 다소 적어질 수 있다”면서 “희망컨데, 하반기 시장 상황은 다소 우호적으로 돌아설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샘 스토발 CFRA 수석 투자전략가는 “상반기 최악의 상황에서 하반기 반등을 기대하는 사람들에게 역사는 그리 고무적인 신호를 주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S&P500지수가 최악의 상반기를 보낸 10차례 중 하반기에 반등한 경우는 단 두 차례에 그쳤고, 평균 반등폭도 2.3%에 그쳤다.
이번주 금요일인 8일(현지시간) 발표될 고용지표가 가장 중요한 재료 중 하나다. 이 지표가 실망스럽게 나오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질 수 있다. 앞서 지난주 발표된 미국 6월 제조업 경기지수는 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갔고, 그 주초 발표된 6월 소비자신뢰지수 역시 1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안젤로 쿠카퍼스 에드워드존스 투자전략가는 “지금 가장 핵심적인 질문은 인플레이션이냐 성장이냐 하는 것”이고 지적했다.
현재 시장에서는 비농업부문 신규채용이 26만5000명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5월의 39만명에서 크게 줄어든 것이다. 특히 최근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4주 이동평균으로 23만1750명까지 늘어 2021년 12월 이후 최고치까지 늘어난 만큼 신규채용이 더 좋지 않을 수도 있다. 다만 실업률은 3.6%로 유지되고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대비 0.3% 증가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다음주 발표될 6월 소비자물가지수와 함께 이달 26~27일에 있을 연준 FOMC 회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현재 시장에서는 75bp 추가 인상을 점치고 있는데, 일부에선 둔화하는 경제 성장세로 인해 연준이 당초 예상보다 긴축 강도를 낮출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최근 10년 정도의 연준 행태를 본다면 그리 빠르게 스탠스를 바꿀 것 같지 않다”면서 “하반기에도 주식과 채권시장 모두 그리 나아질 것 같지 않다”고 점쳤다.
이와 관련, 6일 공개되는 6월 FOMC 회의 의사록은 주목할 변수다. 이날 회의에서 위원들은 당초 예상보다 높았던 소비자물가와 미시건 기대인플레이션 지표에 시장이 예상한 50bp가 아닌 75bp 금리를 인상한 바 있다. 당시 위원들이 인플레이션과 기대인플레이션에 대해 어느 정도 경고의 목소리를 냈는지를 확인함으로써 7월 회의를 점쳐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다음주인 11일부터 시작되는 미국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는 치솟는 인플레이션과 성장 둔화 우려 속에서도 양호한 전망치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인 지에 맞춰져 있다. 아직 부정적이진 않지만, 이번주 추가적인 전망 하향 조정이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 리피니티브 IBES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2분기 기업들의 순이익이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5.6% 성장할 것으로 점치고 있는데, 이는 앞선 4월 전망치인 6.8%에 비해 하향 조정된 것이다.
앤서니 새그림비니 아메리프라이즈 글로벌 시장전략가는 “만약 기업 실적이 이미 낮아져 있는 전망치라도 부합하거나 그보다 높다면 시장에는 긍정적인 재료가 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그러나 골드만삭스는 “여전히 현재 시장에서의 기업 이익 전망치는 너무 낙관적인 것 같다”며 경제가 침체에 빠지든 아니든 내년 기업 실적은 더 악화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봤다. 골드만삭스는 “투자자들은 이미 경기 침체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시장은 기업 이익 하향 리스크를 충분히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간 미국 시장 일정
-7월4일(월)
△독립기념일 금융시장 휴장
-7월6일(수)
△모기지은행협회(MBA) 주간 모기지 신청건수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 연설
△6월 S&P글로벌(마킷) 서비스업 PMI 확정치
△5월JOLTs (구인·이직 보고서)
△6월공급관리협회(ISM) 비제조업(서비스업) PMI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
△미국석유협회(API) 주간 원유재고
-7월7일(목)
△6월 챌린저 민간기업 감원 보고서
△6월 ADP 민간고용 보고서
△주간 신규실업수당 신청건수
△5월 무역수지
△에너지정보청(EIA) 주간 원유재고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연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연설
△해외중앙은행 미 국채 보유량
-7월8일(금)
△6월 고용지표(비농업 신규채용 및 실업률)
△5월 도매재고
△5월 소비자신용
이정훈 (future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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