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불과 승점 5점차' 악몽이 떠오르는 울산

이동건 입력 2022. 7. 3.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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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열린 '현대가 더비' 전북과 울산의 경기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하나원큐K리그1(1부) 19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 울산 현대의 경기가 2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렸다. 178번째 '동해안 더비'에서 홈팀 포항이 울산에 2대0 승리를 거뒀다.

울산은 하나원큐FA컵 8강전 부천FC1995와의 경기에서도 승부차기 접전 끝에 겨우 승리를 거둔 바 있다. 최근 리그에서 2경기 1무 1패를 기록했다. 주 득점포인 엄원상과 레오나르도가 빠진 경기에서 득점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모습이다.

바짝 추격해오는 전북 현대와는 이제 승점 5점 차이가 난다. 울산은 2019년부터 작년까지 3년 동안 리그에서 전북에게 1위를 내줬다. 올해는 시즌 초부터 울산이 빠르게 선두로 치고 오르며 격차를 벌렸지만, 어느덧 따라잡힐 위기다. 같은 날 2일 전북은 김천 상무에 2대1 역전승을 기록했다.

경기의 승부를 가른 건 포항의 공격수 김승대였다. 김승대는 포항이 자랑하는 유소년 시스템을 전부 경험한 선수. 3년 전 전북으로 이적해 좋지 못한 활약을 보여주고 다시 고향으로 복귀했다.

김승대는 이번 경기서 마수걸이 골을 터뜨렸다. 전반 15분 첫 골은 역습 상황에서 고영준이 내준 땅볼 패스를 가까운 쪽 골대로 밀어 넣었다. 추가 골 역시 김승대의 몫이었다. 전반 내내 좋은 움직임을 보여주던 김승대는 후반 8분 쐐기골을 터뜨렸다. 그림 같은 다이빙 헤더로 시즌 2호 골, 한 경기 멀티골을 터뜨렸다.

경기 후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김승대는 "(김기동) 감독님의 배려가 두 골을 만들었다. 부상 복귀 후 컨디션이 좋지 않을까 고민이었는데, 자유롭게 중앙 움직임만 가져가라는 조언을 해주셨다"라며 득점의 원동력을 설명했다.

올 시즌 울산의 2경기 연속 무승은 처음이다. 상대 팀의 '선수비 후 역습' 전술에 고전하고 있다. 리그 1위 울산을 상대로 어떤 팀이든 라인을 올려 맞붙으면 승산이 없다고 판단한다. 포항 역시 중앙선 밑에서 공격수를 제외한 전원이 수비 진영을 만들었다. 이는 그대로 적중했다. 역습 상황마다 울산의 뒷공간이 열렸다.

반면 경기를 지배한 울산에는 공격의 마침표가 없었다. 바코와 이청용이 계속해서 찬스를 만들었지만, 결정적인 득점 상황마다 아쉬웠다. 엄원상은 골반 통증으로 휴식을 부여받아 출장하지 못했다.

이제 전북이 역전하기에도 시간은 충분하다. 울산은 최근 침체된 득점력을 비롯한 패배의 원인을 찾는 '재정비'의 시간을 통해 지난 3년 동안 준우승의 악몽을 지워낼 필요가 있다.

이동건 기자 movingu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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