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장학회 지원 확대..내년부터 지역 고교 졸업생 모두에 대학 입학 장학금
인구 4만명도 안되는 폐광지역의 장학회가 내년부터 대학 신입생 전원에게 입학을 축하하는 장학금을 주기로 하는 등 지원 대상을 대폭 확대하기로 해 관심을 끌고 있다.
강원 정선군은 최근 (재)정선장학회가 이사회를 열고 운영 규정을 개정해 2023년부터 지역의 고교 졸업생 모두에게 대학 입학 장학금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또 올해 장학생으로 선발한 404명에게 11억38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이처럼 정선장학회가 지원대상을 대폭 확대할 수 있게 된 것은 자치단체와 주민들은 십시일반으로 힘을 모아 대도시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없는 100억원 규모의 장학기금을 적립했기 때문이다.
정선장학회는 1987년 자치단체와 주민들이 낸 9100만원을 종잣돈으로 삼아 설립됐다.
1980년대 초까지 탄광도시로 번성했던 정선군은 석탄산업합리화 조치 이후 43개에 이르던 탄광이 모두 문을 닫으면서 30여년 만에 농산촌으로 변했다. 1978년 13만9892명을 기록했던 정선군의 인구도 1990년 8만8377명, 2001년 4만9111명, 올해 5월 기준 3만5382명으로 급감했다. 위기의식을 느낀 자치단체와 주민들은 ‘교육’에 대한 투자를 늘려 지역을 회생시키기로 하고, 장학기금 적립에 매진했다. 정선군이 매년 출연금을 늘리고, 3800여명이 장학금 모금에 동참하면서 2014년 초 적립금이 100억원을 넘어섰다. 정선장학회는 1987년부터 지난달 말까지 6070여명에게 92억여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현재 보유 중인 장학기금도 99억원에 달한다.
최승준 정선장학회 이사장(정선군수)은 “장학금 지급 등 교육지원 사업 확대가 인구 감소를 줄이는데 적잖은 역할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학생이 장학금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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