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유가족에 월북 인정하라 회유했을 가능성 없다"
기사내용 요약
인권위, '피살 공무원 유족' 회유 조사 착수
"김승희 임명 강행 땐 尹정권 지지율 급락"
"尹 당선 무섭게 보복수사 심해…강력 대응"
"내일 국회의장 뽑겠다…상임위는 합의로"
"유럽으로 중국 시장 대체? 웃기는 소리"
[서울=뉴시스]정진형 홍연우 기자 =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3일 자당 의원들의 서해상 피살 공무원 유족 회유 의혹과 관련, "월북의 증거가 없는데 유가족에게 월북을 인정하라고 강요했거나 회유했을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고 일축했다.
우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거론된 두 의원이 사적으로 어떤 대화를 했는지는 내가 알 수 없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앞서 국가인권위원회는 피살 공무원의 형 이래진씨가 민주당 황희·김철민 의원이 '월북 사실을 인정하면 보상하겠다'는 취지로 회유를 시도했다는 주장과 관련해 조사에 착수했다.
우 위원장은 당 차원의 자체 조사를 하느냐는 질문에는 "우리가 조사할 내용은 아닌 듯 하다"고 선을 그었다.
또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를 겨냥해선 "현재로선 김 후보자가 자진 사퇴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며 "'억울하다, 실무자 실수'라고 변명으로 일관하는 모습을 보니 (결국) 대통령이 나서야 한다"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지명 철회를 압박했다.
그는 "일각에선 인사청문회를 열어서 해명 기회 주자는 의견도 있지만 수사 의뢰된 사안을 국회에서 해명 기회를 주는건 전례가 없는 일이란 측면에서 답이 (이미) 나왔다. 조속히 대통령이 결단하길 바란다"며 "만약 김 후보자 지명(임명)을 강행하면 정권 지지율이 급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윤석열 정권이 출범한 지 한 달 남짓 됐는데 그 사이에 전(前) 정권인 문재인 정부 인사를 겨냥한 수사를 본격화하고 심지어 자신과 경쟁했던 상대 후보자에 대한 압수수색 등 수사를 본격화 하는 정권이 어딨냐"며 "전세계 어디서도 대통령에 당선되자 마자 전 정권과 경쟁한 후보자를 수사하는 나라는 거의 보지 못 했다. 너무 심한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우 위원장은 "경제와 민생은 챙기지 않고 권력기관 장악과 보복수사에 몰두하는 모습을 국민이 지지할 거라 판단하느냐"며 "이런 움직임이 지속되면 정치보복 대응위원회를 중심으로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여야 원내대표간 비공개 원구성 협상과 관련해선 "1일로 예정됐던 국회의장 선거(본회의를) 4일로 연기한 건 좀 더 여야간의 대화 분위기를 만들려는 목적"이라며 "권성동 원내대표를 포함해 국민의힘 지도부가 좀 더 변화된 안을 가져왔으면 하는 부탁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내가 원내대표라면 안을 2~3개 더 가져올 수 있다"며 "상상력의 문제다. 야당을 협상파트너로 생각한다면 이정도면 야당이 받아들이겠다는 안을, (현재안을) 본인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이 있는 건 알지만 그 대신 야당이 받을 다른 안을 제안할 수 있는 게 여당의 정치력이고 협상력"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7월 임시국회 내 납품단가연동제 처리와 관련해선 "대선 시기 각 후보들의 공통공약이었다. 이 문제에 대해 국민의힘과 윤 대통령이 입장을 바꾸지 않는 한 처리될 가능성이 높다고 해석한다"며 "이것도 원구성이 시급히 이뤄져야할 이유 중 하나"라고 했다.
우 위원장은 앞서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서도 "내일(4일)은 국회의장을 뽑아야 한다"며 "의석이 170석 가까이 되기 때문에 언제 선거해도 의장은 민주당이 추천한 분이 되지 않겠느냐"면서 내일 본회의 개최에 쐐기를 박았다.
그러면서도 "다른 상임위(원장은) 합의해야 할 것"이라며 "의장을 뽑는다고 해서 모든 회의를 일사천리로 진행할 계획은 없다"고 했다. 국회의장단을 먼저 선출하더라도 이어지는 상임위 배분 원구성은 여야 대화를 이어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단독 의장 선출은 국회법 위반이라는 국민의힘 주장에 대해선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검토받았다"며 "한쪽 당만 모아서 혼자 개원하면 모양이 안 좋다. 어차피 법제사법위원장은 양보하기로 했으니 국민의힘 의원들이 참여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박순애 교육부·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와 관련해선 "이 문제와 원구성은 연동되지 않는다"고 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의 첫 순방과 관련해선 "우려가 현실이 됐다. 국제무대에 데뷔하고 한미일 정상회담을 했으니 진전있다고 평가하나, 문제는 한 쪽에 환심을 사려다 어느 한쪽에 앙심을 사면 외교를 잘하는 게 아니다"라며 "신냉전시대에 한쪽을 선택하는 건 매우 위험하다"고 중국의 반발을 우려했다.
우 위원장은 "어떤 사람이 유럽시장으로 (중국 시장을) 대체하면 된다고 하는 말에 웃었다. 유럽 한 국가가 500~700만인데 어떻게 중국 시장을 대체할 수 있느냐"면서 대통령실 주장을 힐난한 뒤 "중국이 자극받고 있는데 (아직) 참고있다. 중국에 대해 추가적인 노력을 해서 진정시켜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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