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공백 34일째.. 여야 '벼랑끝 협상' 최종 담판 시도
민주, 불발시 4일 의장 단독선출 예고..與 '원내 비상대기령'
사개특위 구성 최대 쟁점..절충 실패하면 정국경색 우려
여야 관계자에 따르면 국민의힘 권성동·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3일 서울 모처에서 비공개로 회동을 하고 후반기 원구성 협상을 재개한다. 민주당이 4일 국회 본회의를 열어 단독으로 국회의장 선출을 할 수 있다고 최후통첩한 가운데, 여야 원내지도부는 이날 ‘벼랑 끝 협상’을 통해 담판을 시도하겠다는 것이다.
이번 회동을 통해 양당이 원 구성 합의에 이른다면 한달 이상 공전해온 21대 후반기 국회가 가까스로 정상화의 길로 들어서게 되는 셈이다. 반대로 끝내 절충점을 찾지 못할 경우 정국이 급격히 경색될 우려가 있다. 민주당은 여야 간 합의가 결렬된다면 4일 오후 본회의에서 국회의장 단독선출을 강행하겠다고 공언한 상태지만, 국민의힘은 결사 저지에 나선다는 입장이어서 정국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여야 원내대표가 얼굴을 마주하고 협상에 임하는 것은 전반기 국회 회기 마지막날이자 여야 합의로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처리했던 지난 5월29일이 마지막이다. 이날로부터는 35일만, 국회 공백이 시작된 시점(5월30일)으로부터는 34일만의 만남이다. 이후 각종 기념식 등 행사장에서 여야 원내대표가 조우하거나 유선상으로 소통한 적은 있어도, 협상을 위한 회동은 조율 단계에서 번번이 불발됐다.
이에 따라 후반기 국회 원 구성은 지연될 수밖에 없었으며, 국회 공백 사태가 벌어진 이후로 원내대표가 대면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협상 공전이 계속된 것은 그만큼 법사위 등 핵심 쟁점을 둘러싼 여야 입장차가 첨예했기 때문이다. 양당 원내수석이 한 달 넘게 실무협상에 임했지만, 여전히 양당 사이엔 이견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법사위원장을 ‘양보’했다는 주장부터 “부도 처리하려던 어음을 겨우 갚는 것”이라며 인정하지 않고 있다. 마찬가지로 법사위 체계·자구심사권 삭제, 사개특위 정상화, 검수완박 소 취하등 민주당의 요구 조건들을 모두 “억지”로 규정하고 수용 불가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나아가 민주당이 법사위 양보의 조건인 ‘사개특위 구성 협조, 검수완박 관련 헌재 권한쟁의 심판 취하’의 경우 국민의힘은 여전히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런 상황에서 여야 원내대표가 마주 앉는다고 해도 실질적으로 합의를 이뤄내기는 쉽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민주당은 원내대표 회동에서 절충안을 찾지 못한다면 의장 단독선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당내에선 이날까지 열흘이라는 넉넉한 시한을 제시했고, 한 차례 본회의를 연기하고 권 원내대표의 귀국까지 기다려준 만큼 ‘할 만큼 했다’는 인식이 퍼져있다.
국민의힘 원내지도부는 동시에 당내 의원들을 대상으로 4일 국회 경내 비상대기령을 내리는 등 ‘결사항전’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극적으로 여야가 합의를 이룰 가능성은 있다. 무엇보다 민생·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의회를 장기간 공백 상태로 두는 것은 여야 모두에게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우선 민주당의 경우 국민의힘 측에서 ‘다수당의 횡포’, ‘의회 독재’ 등의 프레임을 들고서 비판에 나설 경우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일 수 있다.
국민의힘도 집권 여당으로서 윤석열 정부 임기 초반 국정과제를 입법적 측면에서 뒷받침하기 위해서라도 빠른 국회 정상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실제로 국민의힘의 경우 겉으로는 민주당의 의장 단독선출 움직임을 “나치식 의회독재”로 비난하면서도 물밑에서는 이번 주말이 지나가기 전 합의를 이뤄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 일각에서는 사개특위 문제와 관련, 이르면 이달말로 예상되는 헌재 결정을 지켜본 뒤 그 구성과 개혁 의제 방향성을 추후에 재논의하는 형태로 합의하는 방안을 열어두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한다. 그만큼 절충점을 어떻게든 찾자는 의견이 적지 않다는 방증으로도 풀이할 수 있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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