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지역 여성 저임금·고용불안 더 심해졌다

박하늘 기자 2022. 7. 3.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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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과의 고용률 격차 20.1%p, 전국 평균 고용률보다 10.2%p 낮아
월평균 임금 남성 327만 원 여성 202만 원, 생활임금보다 낮은 수준
지난 달 30일 천안 오엔시티호텔에서 열린 '2022년 충남 일자리 정책 발굴 토론회'에서 패널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박하늘 기자

[천안]코로나19 이후 충남지역 여성 노동자의 고용의 질이 크게 나빠졌다. 저임금, 비정규직, 남성 노동자과의 고용률 격차가 심화되며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박은미 충남일자리진흥원 광역새일팀장은 지난 달 30일 천안 오엔시티호텔에서 열린 '충남 일자리정책발굴 토론회'에서 '충남지역 여성 일자리 현황과 정책 과제'를 발표했다. 박 팀장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과거에도 남성에 비해 낮았던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더 낮아졌다"며 "불안정한 고용 형태와 저임금으로 경제적 어려움에 놓인 여성 근로자의 비중도 늘어났다"고 진단했다.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에서 2021년 충남도 여성 고용률은 52.8%였다. 이는 전국 평균 고용률보다 10.2%p 낮은 수준다. 충남도 여성 실업률은 2019년 3.2%에서 2021년 2.2%로 낮아졌다. 하지만 여성의 비경제활동인구는 2019년 약 41만 9000명에서 2021년 약 42만 7000명으로 8000명 증가했다. 충남지역 남성의 고용률은 72.9%로 성별고용률 격차는 20.1%p를 기록했다. 박은미 팀장은 "2020년 코로나19의 경제 위기 속에서도 실직이나 미취업 상태를 벗어나기 위해서 구직 활동을 하던 여성들이 비경제활동 인구로 분류돼 경제활동 인구에 속해 있는 실업자가 감소하고 실업률이 낮아졌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코로나19 이전보다 고용불안정은 더 커졌다. 통계청의 지역별고용조사를 보면 충남도 여성 취업자의 상용근로자 비중은 2019년 46.0%에서 2021년 45.1%로 줄었다. 반면 임시·일용근로자는 21.7%에서 23.6%로 늘었다. 이 통계는 프리랜서나 특수형태 근로종사자를 포함하지 않았다. 이를 감안하면 비정규직 비율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2021년 충청남도 사회조사에서도 남성의 전일제 고용은 87.7%인데 비해 여성은 68.2%에 그쳤다. 반면 시간제 고용은 여성 31.8%, 남성 12.2%로 여성이 월등히 높았다.

여성과 남성 사이의 임금격차도 확대됐다. 충청남도 사회조사에 따르면 2021년 충남지역 남성 월 평균임금은 327만 원, 여성은 202만 원이었다. 여성의 평균임금은 2021년도 충남도 생활임금 213만 1800원(시급 시급 1만 200원)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남성은 300~400만 원 구간(전체 남성 중 30.1%)이 가장 많았으며 여성은 200~300만 원(전체 여성 중 38.1%)이었다. 코로나19 이후 충남지역 여성 종사자가 증가한 산업분야는 농림어업으로 2019년 11.4%에서 201년 14.8%로 늘었다. 단순노무도 14.0%에서 17.4%로 많아졌다. 가장 크게 줄어든 직종은 서비스(19.7%→15.8%)였다.

박은미 팀장은 "여성 노동의 위기를 대응할 양질의 공공, 민간의 일자리 창출, 여성이 고용을 유지할 수 있도록 일 가정 양립 지원 확대의 제도 마련, 경제 활동을 유지할 수 있는 작업 환경과 작업 환경 실태조사, 사회 안전망 강화가 필요하다"며 "충분한 논의를 통해 표면화되지 못한 문제들도 함께 해결해 나가는 기회가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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