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3일은 '세계 일회용 비닐봉지 없는 날'.."장바구니와 에코백 이용하세요"

국민 1명당 연간 420개 비닐봉지 사용..맘카페 중심 자체적 캠페인 '눈길'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에서 바구니와 에코백을 들고 장을 보고 있다. © News1 오대일 기자

(세종=뉴스1) 나혜윤 기자 = 전 세계적으로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한 노력들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3일 '세계 일회용 비닐봉지 없는 날'을 맞아 소비자들의 자발적인 환경 캠페인이 눈길을 끌고 있다.

유엔환경계획(UNEP)의 보고서에 따르면 매년 전 세계는 5조 개의 비닐봉지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양의 비닐봉지와 포장 플라스틱 등 일회용품을 사용하고 있다. 유럽 플라스틱 제조자 협회(EUROMAP)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1인당 연간 포장 플라스틱 원료 사용량은 세계 두번째로 높다. 또 국민 1명당 연 420개의 비닐봉지를 사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비닐봉지를 분해하는데 약 500년의 시간이 걸리는 등 일회용품 사용이 지구를 병들게 하고 있다는 우려가 지속되자, 2008년 스페인의 국제환경단체 '가이아'는 매년 7월3일을 '세계 일회용 비닐봉지 없는 날(International Plastic Bag Free Day)'로 기념하고 비닐봉지 사용을 줄이기 위한 노력에 나서고 있다.

세계 일회용 비닐봉지 없는 날은 전 세계 40여개 나라가 참여하고, 다양한 기념행사를 진행하는 등 일회용품을 줄이기 위한 자체적인 노력에 나서고 있다.

이 날을 기념하기 위해 소비자들은 물건 구매시 비닐봉지 보다는 장바구니와 에코백을 이용하고, 음식 배달 시에는 다회용기를 사용한다.

우리나라에서도 다양한 기념행사를 통해 일회용 비닐봉지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특히 환경보호에 부쩍 관심이 늘어난 최근에는 전국 맘카페 등 온라인을 중심으로 자발적인 캠페인이 시행되는 모양새다.

GS건설은 공용공간에서 일회용컵 퇴출을 전면 시행하고 있으며 세계 일회용 비닐봉지 없는 날을 맞아 팀 단위로 하루 동안 '공용 에코백 운영' 등 친환경 캠페인을 릴레이로 진행하고 있다.

플라스틱 필름을 제조하는 중소기업 (주)선진이노텍은 국내 연안에서 서식하는 바다거북 10마리 중 8마리가 플라스틱을 섭취하고 있다면서 "플라스틱 비닐봉지 대신 에코백을, 자연으로 돌아가는 생분해 비닐봉투를 사용해 보는 것은 어떨까"라고 직원들의 자발적인 캠페인 동참을 촉구했다.

14만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한 온라인 맘카페에서도 자체적으로 캠페인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 소비자는 "오늘 하루만이라도 비닐봉지와 플라스틱을 써보지 않도록 해보겠다"고 말했고, 또 다른 소비자는 "아이와 같이 비닐봉투 쓰지 않는 것을 실천해 봐야겠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올해 공식적인 기념행사를 개최하지는 않지만, 에코백·다회용기 사용 등 각종 이벤트를 통해 일회용품을 줄이는 노력을 권장하고 있다.

환경단체들도 일회용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기념행사에 적극 나서고 있다. 자원순환연대는 일회용 비닐봉지 없는 날과 비슷한 '세계 리필의 날'(6월16일)을 맞아 '다회용기 이용하기 어렵지 않아요'라는 캠페인을 진행하며 정부와 기업에 플라스틱 포장재 감량을 위해 포장재 없는 가게 의무설치, 리필스테이션 확대, 포장재 없는 제품 생산 노력에 대한 동참을 촉구했다.

세계 리필의 날은 2018년 영국에서 시작해 2021년 미국, 캐나다, 일본 등 전 세계 77개국으로 확산됐으며 올해에는 80여개 국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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