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강남언니', 日미용의료 환자 유치 시동 걸었다
현지 미용의료 '1위' 韓플랫폼
한일 단체 관광 정상화 맞물려
28개월만에 日환자 유치 재개
3일 업계에 따르면 미용의료 플랫폼 강남언니 운영사 힐링페이퍼가 이달부터 일본 환자 유치 서비스를 재개한다. 코로나19로 잠시 중단했던 외국인 환자 유치 서비스를 2년 4개월 만에 다시 출시하는 것이다.
이번에 외국인 환자 유치 서비스가 재개되면 일본 이용자들은 강남언니에서 일본 미용의료 병원뿐 아니라 한국 병원의 의료정보, 실제 이용자 후기를 비교검색한 다음 상담신청을 할 수 있게 된다. 모든 병원 정보와 후기는 자동 번역되며, 일본 이용자와 한국 병원의 온라인 채팅 상담이 진행되는 동안 실시간 번역도 지원된다.
2019년 11월 강남언니는 한국 병원을 찾는 일본 이용자들을 위한 크로스보더 서비스를 시작했다. 공식 출시 전부터 한국 피부과나 성형외과 방문에 관심이 있는 일본인들이 강남언니 앱을 번역해서 사용할 정도로 수요가 컸다.
이에 부응하기 위해 강남언니가 출시한 외국인 환자 유치 서비스는 출시 3개월 만에 병원 상담신청 건수가 전월 대비 150% 상승하며 고속 성장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외국인 환자 입국이 불가능해지며 강남언니는 일본 현지 진출로 해외 사업방향을 틀었다. 실제로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성형외과·피부과 외국인 환자 수는 팬데믹 직전인 2019년 17만5688명까지 치솟았지만 2020년엔 3만1994명으로 약 82% 급감했다.
강남언니는 2020년 8월 일본 동종업계 2위 업체 '루쿠모(Lucmo)'를 인수하며 양질의 일본 병원 정보와 후기를 축적했다. 루쿠모는 2017년 9월 출시한 일본 미용의료 서비스로, 10만건의 시술 후기와 18만명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강남언니는 일본 입점병원 수 기준으로 업계 1위 사업자가 됐다. 힐링페이퍼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강남언니에 입점한 일본 피부과·성형외과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배 증가한 900곳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강남언니를 통해 한국과 일본 병원을 선택한 일본 사용자도 17배 늘었다.
카토 유타 힐링페이퍼 일본법인 대표는 "일본에서의 강남언니 인지도와 한국 병원 정보를 찾는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지난 3월 유튜브 설문조사에 응답한 도쿄 지역 일본인 12만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강남언니를 알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전했다.
한편, 강남언니는 2020년 4월 글로벌 벤처캐피탈(VC) 레전드캐피탈 등으로부터 185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전 세계 사업 확장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현재 한국과 일본에서 1600곳의 미용의료 병원이 입점해있으며, 100만건의 시술 후기를 보유하고 있다. 강남언니 일본 이용자는 약 40만명으로, 전체 이용자 380만명의 1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우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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