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 렉서스 NX450h+] 농익은 하이브리드 기술..전기차 같은 승차감은 덤

2022. 7. 3.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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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 최초의 PHEV..전기차 못지 않은 효율
전작의 분위기 세련되게 다듬은 내외관 디자인
후륜 모터가 힘 더하는 'E-four' 안정성 인상적
필요에 따라 전기차-하이브리드 모드 선택 가능
렉서스 NX450h+ 전면 디자인 [원호연 기자]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 토요타의 프리미엄 브랜드 렉서스는 완성도 높은 하이브리드 기술로 이름을 날렸다. 전 세계 완성차 브랜드가 너도나도 전기차 시장을 향해 달려가는 최근까지 렉서스의 중심축은 여전히 하이브리드에 남아 있다. 그런 렉서스가 충전이 가능한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버전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NX450h+’를 내놨다.

지난달 렉서스는 전동화 전략의 시작을 알리는 NX 완전변경 모델을 출시했다. 8년 만에 선보인 2세대 완전 변경 모델이다. 파워트레인별로 PHEV 모델인 NX450h+와 하이브리드 모델인 NX350h로 구성됐다.

지난 21일 렉서스 제주도 미디어 시승행사에서 NX450h+를 경험했다. 렉서스 최초의 PHEV 모델인 만큼 준(準) 전기차로서의 성능과 상품성에 관심이 갈 수밖에 없었다. 한 시대를 풍미한 하이브리드 기술력이 전기차 패러다임으로 전환하는 시기에 얼마나 높은 완성도를 보여줄 것인지가 가장 궁금했다.

렉서스 제주전시장에서 마주한 NX450h+의 외관 디자인은 전작의 날카로운 인상을 보다 세련되게 다듬었다는 인상이 강했다. 기존 렉서스의 패밀리룩인 스핀들 그릴에 U자형 패턴이 새롭게 적용됐고, 리어램프는 가로형 라이트 바로 하나의 형태로 이어져 최신 트렌드에 부합했다. 렉서스 GA-K 플랫폼을 적용해 휠베이스가 30㎜ 확장된 데다 무게 중심이 낮아져 더 안정적인 느낌을 받았다.

실내 디자인 역시 기존 모델의 분위기를 이어가면서도 전장 시스템을 강조한 최신 트렌드를 반영했다. 렉서스 최초의 14인치 대형 센터 디스플레이를 통해 내비게이션 정보를 시원하게 볼 수 있었다. 다소 촌스러워 보였던 기존 렉서스 인터페이스와 달리 전체적인 느낌도 깔끔하고 직관적이었다. 다이얼 방식으로 남긴 각종 공조시스템과 오디오 스위치에서는 조작성에 집중하려는 렉서스의 철학이 엿보였다.

렉서스 NX450h+ 후면 디자인 [원호연 기자]
렉서스 NX450h+ 실내 디자인 [원호연 기자]

기어 노브는 전자식으로 바뀌면서 크기가 아담해졌지만, 조작감이 확실해 만족스러웠다. EV 주행모드와 오토홀드, 트레일 모드와 관련된 버튼을 기어노브 주변에 배치해 운전 중에도 직관적으로 차량을 제어할 수 있도록 했다.

눈에 띄는 것은 렉서스 최초로 적용된 전자식 버튼 도어 핸들인 ‘e-래치(e-Latch)’였다.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잠금을 해제하고 도어를 살짝 열어준다. 이 정도 차급에 적용되기에는 굉장히 고급스러운 옵션이었다. 다만 완전히 자동으로 도어를 여닫아주는 수준은 아니라는 점이 아쉬웠다.

6대 4 비율로 접히는 전동식 2열에는 열선 기능이 탑재됐다. 레그룸은 보기보다 장거리 여행이 편안할 정도로 넉넉했다. 트렁크 용량은 520ℓ로 차급을 생각하면 납득이 되는 수준이지만, 국내 경쟁 모델보다는 다소 작았다.

새롭게 선보이는 PHEV 파워트레인은 2.5ℓ 4기통 엔진과 18.1㎾h의 대용량 배터리를 합쳐 시스템 합산 총 307마력을 발휘한다. 전기모터로만 달릴 수 있는 거리는 56㎞다. 출퇴근을 목적으로 차를 구매한다면 추가적인 충전 없이 업무용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렉서스 특유의 정숙성과 컴포트한 승차감은 여전했다. 서귀포 중문에서 출발해 애월을 거쳐 제주시로 이어지는 해안도로를 달리는 동안 불쾌한 순간이 없을 정도였다. 과속방지턱을 부드럽게 넘으면서도 구불구불한 도로에서 큰 쏠림 없이 바닥에 붙어서 달리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후륜에서 모터가 힘을 보태는 4륜구동 시스템인 ‘E-four’의 효과도 컸다.

렉서스 NX450h+의 전자식 버튼 도어 핸들 e-래치 [원호연 기자]
렉서스 NX450h+ 트렁크 [원호연 기자]

특히 순수 전기모터로만 달리는 EV모드, 배터리 충전량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며 엔진과 모터를 적절하게 사용하는 HV 모드 등 어떤 상황에서도 높은 효율성이 두드러졌다. 특히 EV 모드에서는 가속 페달을 강하게 밟으면 엔진이 작동하는 오토 모드와 배터리 충전량이 부족할 때 엔진을 통해 배터리를 충전하는 충전 모드 등을 선택할 수 있었다.

주행 소음이나 승차감을 떠나 고유가 시대에 다양한 옵션을 운전자가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은 또 다른 재미로 다가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제주 시내에 들어서기 20㎞ 전부터 충전모드로 달리다 남은 10㎞를 EV모드로 전환했다. 순간 PHEV가 아닌 전기차 느낌 그대로 주행이 가능했다. 가속력은 순수 전기차보다 약했지만, 시내 일상 주행에 있어서는 부족함이 없는 여유로운 주행이 가능했다. 주택가나 초등학교 인근을 배기가스나 소음 없이 오갈 수 있다는 장점은 덤이다.

렉서스가 밝힌 NX450h+ 연비는 복합 기준 14.4㎞/ℓ(휘발유), 3.8㎞/㎾h(전기)다. 그러나 실제 주행을 마치고 확인한 연비는 20㎞/ℓ를 가리키고 있었다. 순수 전기모터로만 달린 구간의 전비 역시 5㎞/㎾h로 제원을 능가했다.

전기차 시대가 개막되면서 렉서스의 하이브리드 기술이 다소 시대에 뒤처진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그러나 NX450h+를 통해 확인한 렉서스 하이브리드 기술은 완전한 전동화 시대로 넘어가기 위한 징검다리 역할에 충분해 보였다.

렉서스 NX450h+의 가격은 프리미엄이 7100만원, F SPORT가 7800만원이다.

렉서스 NX450h+ 클러스터 [원호연 기자]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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