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탈출해 진짜 태국여행 계획이라면..'닉네임' 많이 쓰는 태국문화 알고가기

기자 2022. 7. 3.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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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지난 2년여 간 여름 휴가를 '집에서 방콕' 여행으로 즐겼다면 올 여름은 '진짜 태국 방콕'으로 떠나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런데 실제로 태국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태국의 독특한 이름 사용 문화로 인해 현지에서 만나게 될 많은 태국인들의 이름을 헷갈릴 수도 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에 따른 여행 규제가 엄격했던 태국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자국으로의 외국인 여행 수요에 발맞춰 방역 규제를 완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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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출신의 리사(왼쪽)과 닉쿤
지난 1일(현지시간) 태국 방콕의 수완나품 공항에서 한 남성이 호텔 안내인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태국 정부가 외국인 사전 등록 제도인 ‘타일랜드 패스’제도를 폐지함에 따라 이날부터 관광객들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인서를 제출하거나 입국 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으면 입국할 수 있게 됐다. 연합뉴스·AFP

길고 어려운 본명은 공식 문서 등에만 쓰고

개성과 의미 담은 별명을 일상적으로 사용

코로나19로 지난 2년여 간 여름 휴가를 ‘집에서 방콕’ 여행으로 즐겼다면 올 여름은 ‘진짜 태국 방콕’으로 떠나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런데 실제로 태국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태국의 독특한 이름 사용 문화로 인해 현지에서 만나게 될 많은 태국인들의 이름을 헷갈릴 수도 있다. 따라서 태국으로 떠나기 전, 그들을 어떤 이름으로 호칭해야 할지 미리 알아둘 필요도 있다.

3일 여행 관련 업계 및 외교 당국에 따르면 보통 태국인들은 두 가지의 이름을 가진다. 하나는 법적 이름인 본명 ‘츠찡’이고 다른 하나는 별명 ‘츠렌’이다. 보통 본명은 공식적 문서나 엄중한 자리에서 사용하며 일반적으로는 별명을 사용한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에 따르면, 태국에선 성은 물론이고 이름마저 너무 길어 친구의 전체 이름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 문화가 발달된 이유는 무엇일까. 2019년 8월 발간된 외교부 자료에 따르면, 태국은 1913년 성씨제도를 도입하였기 때문에 성씨를 사용한 지 오래되지 않았다. 과거 신분제 사회 시절에 귀족 이상만 이름을 가질 수 있는 특권을 누려 당시 백성들이 몰래 쓴 이름에서 이 별명이 유래했다고 한다.

보통 츠렌은 자신의 흥미거리나 좋아하는 것, 자신의 특징을 보여주는 것으로 만든다. 국내 태국인 아이돌은 대부분 별명을 예명으로 사용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실제 글로벌 인기 걸그룹 ‘블랙핑크’의 태국인 멤버 리사는 개명 전‘쁘란쁘리야 마노반’이었으나 츠렌이었던 ‘라리사’로 이름을 바꿨다. 보이그룹 ‘GOT7’의 멤버 뱀뱀의 본명은 깐피묵 푸와꾼이며 별명이 뱀뱀이었다고 한다. 그의 별명은 미국 만화 ‘고인돌 가족 플린스톤’의 등장인물 ‘뱀뱀 러블’에서 비롯됐다. 걸그룹 ‘(여자)아이들’의 메인보컬 민니의 본명은 니차 욘따라락, 별명은 민니다. 민니는 디즈니 캐릭터 ‘미니 마우스’에서 생겨났다.

이처럼 태국인들의 본명은 상당히 길고, 경우에 따라서는 발음하기도 힘들다. 보이그룹 ‘2PM’의 멤버 닉쿤은 본명이 닛차쿤 호라?차꾼, 별명이 쿤이었다. ‘NCT’의 멤버 텐은 본명이 칫따폰 리차이야뽄꾼, 별명은 뗀이다. 실제로 발음을 해보면 알 수 있지만 본명보다는 별명이 더 부르기 편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관련 내용을 접한 누리꾼들은 “내가 태국 사는데 친한 친구끼리도 본명은 잘 모르고 츠렌만 아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럼 태국 학교에선 출석 부를 때 츠렌을 부르나?” “내 친구는 수박 좋아해서 땡모” “욘따라락? 귀엽다” 등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최근 태국 현지 일간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태국관광청(TAT)은 올해 한국인 여행객 수가 50만 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에 따른 여행 규제가 엄격했던 태국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자국으로의 외국인 여행 수요에 발맞춰 방역 규제를 완화하고 있다. 실제 태국 정부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2년여간 강제해 왔던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지난 24일 해제했다. 또 내달 1일부터는 입국 외국인들에게도 사전 등록 플랫폼인 ‘타일랜드 패스’ 작성 의무를 부과하지 않기로 하고, 타일랜드 패스에 기입돼야 할 코로나19 치료비 보장용 1만 달러(약 1300만 원) 보험 가입 의무도 폐지된다.

박지원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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