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에게 당했다"..女국대출신 '미투'폭로→충격에 휩싸인 네덜란드

2022. 7. 3.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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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전 네덜란드 국가대표 베라 포우가 지난 2일 자신이 축구 선수였을 때 네덜란드 축구계에서 고용된 3명의 남성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현재 아일랜드 여자 국가대표팀 감독인 포는 1984년부터 1998년까지 네덜란드에서 선수생활을 했다. 그 후 그녀는 스코틀랜드 여자 대표팀에서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고 2004년부터 6년 동안 네덜란드 코치를 맡았다.

포는 2일 자신의 트위터에 ‘미투’와 관련된 긴글을 올렸다. 포는 “내인 생에서 가장 힘든 일이었다. 하지만 마침내 나는 이를 밝히기로 했다. 내 자신이 자랑스럽다”며 글을 시작했다.

포는 “35년 동안 나는 세상과 가족, 팀원들에게도 비밀을 지켜야 했다. 이제 나 자신에게도 이를 받아들일 수 있다"고 옛날 사건을 털어놓았다.

이어 포는 "가장 가까운 사람들도 내가 어렸을 때 저명한 축구 관계자에게 성폭행을 당한 사실을 알지 못한다. 나중에 두 명의 다른 남성에게 같은 일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포는 세 사람 모두 사건 당시에 네덜란드 축구계에 몸담고 있었다고 말했다.

포는 네덜란드에서 선수와 코치로 활동할 때 ‘조직적인 성적 학대, 권력 남용, 왕따, 협박, 고립 및 프레임’이 비일지배했다고 밝혔다.

포는 “지난 몇 년 동안 네덜란드 축구 당국이 내 사건을 공정하게 처리하려고 노력했지만 소용이 없었다”며 “나는 더 이상 침묵할 수 없다”라며 폭로의 배경을 밝혔다.

이미 그녀는 네덜란드 축구협회에 5건의 미투 관련 신고를 했으며 최근 네덜란드 경찰에 성폭행을 신고했다고 한다.

포는 “이미 나에게는 끝의 시작처럼 느껴지지만 앞으로 더 많은 마음의 상처가 있을 것이라는 것도 안다”며 “하지만 내가 겪었던 것과 같은 일에 노출된 다른 젊은 축구 선수들과 코치들이 이제 앞으로 나서서 그들의 이야기를 나눌 만큼 충분히 용감해지기를 바란다”고 ‘미투 운동’에 동참해주기를 부탁했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 통신은 2일 “네덜란드 축구협회는 지난 해 포의 신고를 받고 독립적인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조사를 통해 KNVB는 여러 가지 다른 조치를 취했어야 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안타깝게도 과거 포는 직원들의 수많은 판단 착오와 해로운 발언에 시달렸다”고 폭로했다.

이 사건을 조사한 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 포가 밝힌 성적 학대와 관련된 첫 번째 신고에 축구협회가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했다고 한다.

한편 포의 폭로에 많은 팬들은 '충격을 받았다'면서 '그녀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며 정의가 실현되기를 기원한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는 등 수많은 팬들의 지지글이 이어지고 있다.

[2018년 휴스턴 스포츠 어워드에서 상을 받은 포. 사진=AFPBBNEWS]-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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