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기 자해 행동, 사회경제적 지위 낮을수록↑..최대 5.5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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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이 사회경제적으로 열악한 상태에 처할수록 자해 행동의 위험성이 크게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여성 성별, 자해 심각도 등 자살 생각의 여러 위험 요인을 모두 통계적으로 통제한 후 확인한 결과, 사회경제적 지위가 비자살적 자해 행동 뿐 아니라 이 같은 행동을 하는 청년들의 자살 위험성에도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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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414명·대조군 200명 대상 연구
사회경제적 지위 '중하' '하' 청년
'상' 수준 청년보다 자해 위험성
각각 3.8배·5.5배 높게 나타나
"비자살적 자해 행동, 전세계서 증가"
"취약 계층, 정신건강 불평등에 놓여"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청년들이 사회경제적으로 열악한 상태에 처할수록 자해 행동의 위험성이 크게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은 청년은 높은 수준에 위치한 청년에 비해 자해 위험성이 최대 5.5배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3일 고려대에 따르면 허지원 고려대 심리학부 교수 연구팀은 박혜연 동덕여대 교양대학 교수와 공동 수행한 연구에서 개인의 사회경제적 수준이 자해 위험성에 기여하는 양상을 규명했다.
연구팀은 자살 의도 없이 자해를 반복하는 국내 청년 414명과 대조군 200명을 대상으로 이들의 사회경제적 지위를 ‘상’·‘중상’·‘중’·‘중하’·‘하’, 다섯 단계로 분류했다. 연구팀은 “극단적 선택의 목적 없이 수행하는 비자살적 자해 행동이 전 세계적으로 증가 추세”라며 “(자해 행동은) 자살 의도가 없다고 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자살 생각이나 자살 충동으로 이어지므로, 비자살적 자해 행동의 증가는 심각한 공중보건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분석 결과, 사회경제적 지위가 ‘상’ 수준에 속하는 청년들에 비해 ‘중하’와 ‘하’ 수준에 속하는 청년들은 자해의 위험성이 각각 3.8배, 5.5배 높았다. 사회경제적 지위가 중간 수준보다 낮을수록 자해의 위험성이 급격히 높아지는 셈이다.
연구팀은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은 것이 자살 생각의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봤다. 여성 성별, 자해 심각도 등 자살 생각의 여러 위험 요인을 모두 통계적으로 통제한 후 확인한 결과, 사회경제적 지위가 비자살적 자해 행동 뿐 아니라 이 같은 행동을 하는 청년들의 자살 위험성에도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교수는 “이번 연구는 개인의 사회경제적 여건이 자해와 자살 행동에 영향을 미침을 직접적으로 보여준 첫 연구”라며 “청년기는 생애과정상 심리사회적 발달 과업이 많고 스트레스에 취약한 연령층이므로 자해 행동을 비롯한 청년기 정신건강 문제를 다차원적으로 이해하고 사회문화적 위험 요인을 파악하는 시도가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교수도 “이번 연구 결과는 청년들의 심리적 문제를 살피고 개입할 때 이들의 사회경제적 지위를 선제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나아가 정신질환을 개인의 특성이나 의지의 문제로만 다루는 것을 넘어 사회경제적 취약계층이 정신건강 불평등의 문제에 놓여있음을 분명히 인지해야 한다. 기울어진 운동장에선 그 누구도 편히 쉴 수 없을 것”이라고 연구 의의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전문 학술지 ‘국제사회정신학회지(International Journal of Social Psychiatry)’에 온라인판 최신호에 게재됐다.
yckim645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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