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복 vs 테니스복 대격돌..패션가, '애슬레저'에 꽂혔다

최아영 2022. 7. 3.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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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계가 골프복과 테니스복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불러일으킨 골프·테니스 열풍에 패션업계의 '애슬레저'(일상복과의 경계를 허문 스포츠웨어) 시장 선점 경쟁이 가열되는 분위기다.

◆ 국민 10명 중 1명은 '골프족'…골프웨어 급성장

한국레저산업연구소가 최근 발간한 '레저백서 2022'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골프 인구는 564만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9년(470만명)보다 20%(94만명) 늘어난 수치다.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1명은 골프를 친다는 것이다.

골프 인구가 늘어나면서 골프의류와 용품 수요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온라인 럭셔리 플랫폼 발란에 따르면 지난 3월 오픈한 골프 전문관의 거래액은 3개월 만에 80배 증가했다. 수요가 꾸준한 데다 골프웨어를 일상복처럼 활용하는 사람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라는 게 발란 측의 설명이다.

카카오게임즈의 골프 전문 자회사 카카오 VX도 지난달 초 자사 골프용품 브랜드 '카카오프렌즈 골프'에서 어패럴 라인을 론칭했다. 29세부터 45세까지 폭넓은 연령층을 겨냥해 피케 셔츠를 비롯해 원피스, 플리츠 스커트, 조거 팬츠 등 250여개의 골프웨어를 출시했다.

골프웨어 브랜드 까스텔바작은 지난달 27일 골프의류와 용품을 한데 모은 편집숍 'DWF' (Do What is Fair)를 론칭했다. DWF에서는 자사 브랜드를 비롯해 미국 골프웨어 '블랙클로버'와 '댄스 위드 드래곤' 등을 판매한다. DWF 1호점은 대구 봉무점이며, 이달 중 서울 도곡동에 2호점도 오픈할 예정이다.

[사진 출처 = 휠라]
◆골프 이어 테니스 열풍…패션가, 테니스웨어 강화

골프와 함께 '귀족 스포츠'로 불리는 테니스는 2030세대를 중심으로 수요가 늘고 있다. 국내 테니스 인구는 50만~60만명 정도로 추정된다. 테니스는 골프보다 도심 접근성이 좋은 데다 일상복으로도 입을 수 있는 패션 브랜드와 아이템이 많아 젊은 세대에게 주목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휠라는 지난달 초 '러브 테니스 티셔츠 컬렉션'을 출시했다. 이번 컬렉션은 휠라의 대표 테니스웨어 '화이트라인' 중 일상 속 테니스 패션을 선보이는 '액티브오프' 시리즈의 일환으로 선보였다. 테니스에서 영감을 받아 구현한 디자인의 반팔 티셔츠 4종으로 구성했다.

코오롱FnC의 영캐주얼 브랜드 럭키마르쉐도 지난달 테니스 라인 '럭키 르 매치'의 여름 컬렉션을 공개했다. 베스트, 탱크탑뿐 아니라 론칭과 동시에 품절됐던 하프 집업 티셔츠, 플리츠 스커트 등 인기상품을 재출시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골프웨어 브랜드 제이린드버그는 지난달 첫 테니스 컬렉션을 출시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 선보였다. 이번 컬렉션은 패션 브랜드와 스포츠웨어의 경계를 허물었다는 평을 받는 제이린드버그가 직접 제작해 눈길을 끌었다.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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