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진 "작품이 공개되기 전부터 외신기자와 인터뷰, 글로벌 OTT 실감나" [인터뷰M]

김경희 2022. 7. 3.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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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에 공개된 이후 전 세계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작품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의 '선우진'을 연기한 김윤진을 만났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은 통일을 앞둔 한반도를 배경으로 천재적 전략가와 각기 다른 개성 및 능력을 지닌 강도들이 기상천외한 변수에 맞서며 벌이는 사상 초유의 인질 강도극을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김윤진이 연기한 '선우진'은 대한민국 경기경찰청 소속 위기 협상팀장이 자 남측 협상 담당자로 뛰어난 능력과 날카로운 눈썰미로 강도단의 허점을 잡아내는 인물이다. 내적으로는 전 남편과의 양육권 다툼 때문에 머리가 복잡하지만 카페를 운영하는 '박선호'(유지태 분)에게 마음의 위안을 얻고 있는 인물이다.

김윤진은 "넷플릭스가 처음이라 얼마나 빠른 속도인지 큰 반응인지 감이 잘 안 온다. 하루 만에 3위, 이제 글로벌 2위라는 건 제 기준으로는 어마어마한 것 같다. 깜짝 놀라고 감사드린다. 이 열풍이 이어져서 1위를 차지하는 순간까지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라며 작품의 화제성과 인기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김윤진은 2004년부터 미국 ABC의 글로벌 히트작 '로스트'로 시작해 2013년부터 촬영한 '미스트리스'로 국제적인 인기와 명성도 얻는 등 한국 배우로는 선두적으로 해외에서 성공적인 활동을 해왔었다. "지금의 상황이 저로서는 기적 같고 꿈같은 일이다. 너무 오래전에 마무리한 작품 '로스트'가 있는데 이런 날이 올 거라고 예상도 못 했다. 그때는 미국에서 촬영하고 아주 오랜 시간에 걸쳐 100여 개국에 방영이 되던 시절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우리나라에서 찍고 190여 개국에 한 번에 보여줄 수 있는 상황이다. 정말 기적 같고 특별하다."라며 격세지감을 느낀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러며 "예전에는 한국에서 아무리 인기 있는 드라마나 영화라 하더라도 국내에서만 반응이 있고, 영화의 경우 가끔 영화제를 가거나 해외에서 판권을 사서 리메이크 될 때쯤에나 가끔 외신 기자들과 인터뷰가 있었는데 넷플릭스는 작품이 공개도 되기 전에 외신기자들과 미리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런 경험은 처음이다. 글로벌 OTT 플랫폼이라는 게 이런 차이가 있다는 걸 느꼈다"라며 OTT 플랫폼의 작품을 처음 해보며 느낀 다른 점을 알렸다.

김윤진은 "외신들은 원작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위험한 선택을 왜 했는지, 한국 버전만의 새로운 설정이 무엇인지 궁금해하던데 한국 기자들과 거의 비슷한 부분을 물어보더라. 특히 아직 공개되지 않은 파트 2의 내용에 대해 집요하게 물어봤다"라며 앞서 인터뷰한 외신들이 궁금해하던 부분을 공개하며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을 대하는 세계인의 시선이 거의 비슷함을 말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스페인 원작의 '종이의 집'에 대해 김윤진은 "초반에 공개될 당시에는 LA에 있었는데, 주변 친구들의 추천을 받아 알게 되었다. 다음날 일정이 있어서 1편만 보고 자야지 했는데 밤새워 한 시즌을 다 보게 되었다. 그렇게 시즌 2까지 보고 시즌 3은 공개되었어도 못 보던 차에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의 대본을 받게 되었다. 나머지 시즌을 볼까 말까 고민하다가 보지 않기로 해서 현재까지 왔다"라며 원작 시리즈를 너무 재미있게 봤던 팬이라고 밝혔다.

한국 리메이크작의 제안을 받고 "시기가 너무 빠른 게 아닌지 부담되더라. 원작의 팬층이 두꺼운 것도 부담이었다."라며 당시의 심경을 이야기하며 "그런데 양날의 검을 맨손으로 상처 나고 피가 흐를지언정 꽉 잡은 이유는 전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는 한국 콘텐츠의 힘과 원작의 힘이 더해지면 더 뜨거운 반응이 나올 거라는 예상 때문이었다."라며 작품 출연을 결정하게 된 이유를 이야기했다.

김윤진은 "예상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로 뜨거운 반응일 줄은 미처 몰랐다. 원작을 너무 사랑하는 팬들에게 실망을 안겨드리는 건 죄송하지만 한편으로 저희만의 매력도 있으니 그걸 포인트로봐주시면 좋겠다"라며 자신이 꼽은 리메이크작의 매력에 대해 이야기했다. "원작의 시즌 1,2를 압축해서 짧고 스피디하게 보여드린다. 리메이크이지만 원작의 탄탄한 구조를 그대로 가져온다는 게 장점이다. K 콘텐츠에 관심이 많은 전 세계분들이 보기에는 신선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거기에 한국적인 매력을 더했다. 원작을 보신 분도 새롭게 보실 수 있고 안 보신 분도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거라 생각했었다."라며 자신감 있게 이야기했다.

김윤진이 연기한 '선우진'은 남측에서 가장 유능한 협상 전문가였다. 이런 캐릭터 표현을 위해 김윤진은 많은 전문 서적과 다큐멘터리를 찾아봤다고 한다. "협상가로서 상대방의 의도 파악을 위한 대화의 순서, 질문하는 순서가 잘 정리된 책이 있더라. 유명 협상가의 책도 보고 미국 다큐멘터리들을 보며 기본적인 캐릭터의 면모를 만들어 갔다."라며 캐릭터를 위한 연구 과정을 이야기했다.

하지만 베테랑 연기자 김윤진의 진면목은 현장에서 더 많이 드러났다. "개인적으로 걱정이 되는 부분은 최고의 협상가인데 '교수'에게 놀아나는 것처럼 보여 답답하게 느껴지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강도단이 있는 조폐국이 주 무대이고 워낙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많이 나오니까 제가 있는 TF 본부의 장면이 나올 때는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을까였다. 저의 대사가 정보 전달이 너무 많았고, 특히 시청자와 함께 어떻게 이 상황을 풀어가야 하는지에 대한 거라 시청자의 시선을 집중시킬 방법이 필요했다. 그래서 막 생각나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말하는 것처럼 표현하기 위해 현장에 많이 움직였다. TF가 좁지만 그 안에서 가장 많이 움직이며 대사를 하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대사의 속도감을 조절하며 촬영했다. 또 협상을 하기 전 머리를 묶는 디테일은 원작에서 그대로 가져와서 전문성을 살렸다. 여자 협상가는 늘 머리를 틀어 올린다고 하더라. 인질의 목숨이 달린 긴박한 상황도 생길 수 있기에 머리카락 하나만 흐트러져도 집중이 깨진다고, 그만큼 온 신경을 집중시킨다고 해서 그런 부분은 원작처럼 처리했다"라며 사소한 동작만으로도 협상 전문가의 느낌을 살릴 수 있도록 현장에서 엄청나게 디테일에 신경 써서 연기했음을 이야기했다.

김윤진은 김홍선 감독과의 호흡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너무너무 속도가 빠르신 분이셔서 초반에는 버거웠다. 너무 빨리 오케이 하셔서 제가 하루에 소화해야 할 분량이 어마어마했다. 하루에 17~18 신을 소화해야 했고, 그 대부분이 정보 전달이나 지시를 하는 신이었다. 그런데 한 번도 막힘없이 콘티가 머릿속에 정리돼서 빠르게 진행하시더라. 모니터링을 할 시간이 없을 정도로 완벽하게 준비해 오시는 분이시더라. 감독님의 준비에 가장 감탄한 장면은 전화로 협상하는 장면 촬영할 때였다. 유지태가 직접 현장에 오거나, 직접 통화 연결을 해서 목소리를 들으며 연기하는 건 어떨까 했는데 감독님께서 전작 '보이스'를 촬영하며 경험해 보니 감독님이 상대의 대사를 읽어주는 게 가장 효과적이라고 하시더라.그렇게 첫 찐을 찍었는데 너무 좋았다. 생각보다 감독님이 교수의 감정 표현을 잘 해줘서 연기하는 데 도움이 되기도 했고 '교수'의 대사에 따라 내가 어떤 리액션을 하고 어떤 답을 하는지에 따라 앵글과 호흡을 조정해 주시니까 편집하기에도 훨씬 좋았던 거 같다"라며 인상 깊었던 전화 협상 장면의 비하인드도 공개했다.

김윤진은 "원작과 한국판의 차이점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선우진' 캐릭터에 있어서 가장 큰 차이점은 전 남편과 양육권을 두고 치열한 법정 다툼을 하는데 원작에서 남편의 직업은 경찰이지만 우리 버전에서는 큰 권력을 갖고 있는 정치인이라는 것이다. 이 부분이 파트 2에서 엄청나게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래서 파트 2도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것"이라며 파트 2의 관전 포인트를 알렸다.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파트1은 지금 바로 넷플릭스에서 시청할 수 있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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