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최저임금 부담, AI로 극복한다"..무인편의점이 '대세'
기사내용 요약
'리테일 테크' 실증 전진기지 강남 테헤란로 'GS25 DX 랩' 가보니
최저임금 잇단 인상에 무인 편의점 확대 추세...미래형 매장 직접 체험 가능
▲AI 점포 이상 감지 시스템 ▲무인 방범 솔루션 ▲주류 무인판매기 등 눈길
[서울=뉴시스]장시복 기자 = "앞으로는 무인화 점포나 하이브리드(낮엔 유인, 밤엔 무인) 점포로 편의점이 달라질 것 같습니다."
매년 최저 임금이 오르며 편의점 점주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인건비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서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AI(인공지능) 등 IT 기술이 급격히 발전하면서 편의점도 결국 무인화가 대세가 될 것이란 관측이 높다.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 테헤란로(역삼동) 한복판에 문을 연 GS리테일의 'GS25 DX(디지털경험) 랩(LAB)점'은 미래 무인 편의점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공간이다.
내부 전용 면적만 190㎡ 규모의 DX 랩 점포는 디지털 경험 연구소 콘셉트를 갖췄다.
반투명 컬러 글라스와 간접 조명, 대형 디스플레이가 적용돼 첨단 이미지를 부각했다. 마치 미국 CES(세계최대 IT전시회)에 마련된 미래 유통 산업 부스를 편의점 안으로 옮긴 듯한 느낌까지 들었다.
실제 일반인에게 제품도 판매하면서, 리테일 테크(Retail Tech)를 실증하고 일반 점포로 확대 가능성을 검증하는 전진기지 역할도 맡는다.
스마트폰 QR코드를 통해 출입 인증을 하고, 매장 안으로 들어서면 천장 곳곳에 촘촘하게 설치된 CCTV가 긴장감을 불러 일으킨다. 각종 솔루션과 연계된 21개의 스마트 카메라와 200여개의 센서가 적용됐다.
AI 카메라를 통해 얼굴을 인식해 고객 연령대와 성별을 분석한 뒤 맞춤형 광고를 전광판에 내보낸다. 20대 고객이 지나가자 맥주 광고가, 40대인 기자가 걸어가자 소주 광고가 나왔다.
낮 시간에는 점원이 상주하지만, 새벽 시간에는 무인으로 운영된다.
무인점 전용 방범 시스템을 갖춰 카운터와 진열장 접근 등 방범 침해 징후가 포착되면 즉각 경비업체 담당자가 출동한다.
고객이 너무 장시간 체류하거나, 비명을 지르고 쓰러지는 등 이상 징후를 보일 경우에도 영상 인식 감지 시스템이 작동해 알람을 보낸다.
서울의 한 편의점주는 "사실 심야 시간에 무인 편의점 운영을 꺼리는 가장 큰 이유가 주취자의 행패나 절도 등 범죄 우려 때문"이라며 "이런 우려들이 신기술로 해소되고, 시스템 사용 비용이 인건비 대비 효율성이 높다고 판단되면 무인화가 급속히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자정을 넘기면 주류·담배 판매대 앞에 자동으로 가림막이 내려온다. 하지만 무인 주류 판매기는 계속 가동된다. 성인이면 누구나 모바일 신분증이나 스마트폰 앱 지문 인증을 통해 구입할 수 있다. 이밖에 일반 제품은 카운터에서 안면 인식으로 생체 인증 결제도 가능하다.
편의점 한쪽은 약 40㎡ 규모의 '카페 25' 무인 커피 전문점 공간으로 별도 마련했다. 자동 기기를 통해 에스프레소·디카페인·싱글오리진·블렌딩 등 다양한 커피를 즐길 수 있다.
사진 등 이미지를 전송하면 카페라테 거품 위에 그대로 그림을 그려주는 기기도 마련했다. 다회용(리유저블)컵 반납기와 텀블러 세척기도 친환경을 중시하는 소비자를 겨냥했다.
김주현 GS25 뉴컨셉전개팀장은 "디지털 경험에 익숙한 미래 고객과 점포 운영 편리성을 원하는 가맹점주들을 위해 첨단 리테일 테크를 실증하는 장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인공지능 등 첨단 기술이 급속하게 발전하는 가운데 인건비가 치솟으면서 무인 점포의 확대는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GS25는 현재 하이브리드 점포 646개점을 운영 중이며, 24시간 계산원이 없이 운영되는 완전 무인 점포는 77개점에 달한다. 올해 하이브리드와 완전 무인 점포를 모두 합해 250여개점을 추가 확대할 예정이다.
GS25는 올 초 업계 최초로 스마트폰으로 무인 편의점의 출입 관리와 제어, 방범 관제 등 점포 관리를 할 수 있는 모바일 원격 솔루션(무인이오)을 선보이기도 했다. 점포 장애가 발생할 경우 응대 소요 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다.
한 편의점 가맹점주는 "비용 부담이 적고 확실한 방범 시스템만 갖춰진다면 무인·하이브리드 편의점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될 것이라"며 "나부터도 하이브리드 매장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에선 편의점이 무인화할 경우 앞으로 가맹점주는 사라지고 본사가 편의점들을 직영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들린다.
☞공감언론 뉴시스 sibokis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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