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혹한 상반기 보낸 대형주..하반기엔 나아질까
기사내용 요약
코스피 대형주 올 들어 22%↓…중소형주 수익률 밑돌아
삼전·SK하이닉스·네카오 줄하락…코스닥 우량주도 부진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국내 증시가 잔혹한 상반기를 보내면서 삼성전자를 비롯해 네이버, 카카오, SK하이닉스 등 우량 대형주의 부진이 중소형주 대비 두드러지고 있다. 경기 침체에 따른 실적 눈높이가 하향 조정되면서 대형주의 주가를 짓누르고 있는 모양새다. 하반기에도 증시 환경이 크게 개선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그래도 소형주보다는 우량 대형주를 중심으로 시장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조언이 나오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사 주요 100개 종목으로 구성된 코스피 대형주 지수는 올 들어 전날까지 22.15% 하락했다. 코스피 중형주 및 소형주 지수가 올 들어 각각 17.13%, 15.14% 내린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부진한 수준이다.
코스닥 대형주 지수 역시 올해 2187.20에서 1458.29로 33.33%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 수익률인 마이너스(-) 29.45%를 웃돈다. 시장의 하락세가 소형주 대비 대형주에 집중된 것으로 읽혀진다.
실제 코스피 대형주에 속한 삼성전자를 비롯해 SK하이닉스, NAVER, 카카오 등이 연일 바닥을 뚫고 내리며 연저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코스닥 대형주에 속한 카카오게임즈, 펄어비스, CJ ENM, 천보 등도 급격한 내리막을 타며 소형주보다 가파른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대형주가 상대적으로 큰 타격을 입은 것은 이익에 대한 전망치가 점점 낮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이익 전망에 대한 탄력은 대형주가 가장 부진한 것으로 확인된다"면서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글로벌 경기 변황에 더 많이 영향을 받는 대형주의 실적 전망이 하향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소형주나 주형주의 경우 비교적 올해와 내년도 이익 전망이 개선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이달부터 2분기 실적 시즌이 개시되는 가운데 이번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의 하향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지난달 말 반도체 업종의 실적이 조정되는 등 여타 업종에서도 실적 눈높이 조정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하반기 증시도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다만 전문가들은 방어적 스타일로 대응하되 소형주보다는 대형주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4분기 이후를 겨냥한 저가매수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경훈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8월부터 본격 시작된 국내 경기수축 사이클은 현재까지 이어지며 12개월 연속 위험 회피(Risk off) 시그널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다만 이달 위험 회피 시그널은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준까지 하락했으며 기존 예상과 같이 올 3분기 내 경기수축 사이클의 종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따라서 주식 전략 측면에서 그간 지속돼 온 경기수축 사이클이 종결될 것으로 예상되는 올 하반기 장을 대형주 중심으로 대응할 것을 권고한다"며 "좀처럼 살아날 기미가 없는 실물 경기 둔화세는 국내 증시에서 '성장주'를, 지정학적 리스크의 장기화는 '가치주'의 우호적인 환경을 의미하는 만큼 바벨 전략(동시 투자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도 "불황에 강한 주식을 찾아야 한다"며 "경기둔화기 증시 포트폴리오에서는 소형주보다 대형주가 차별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형주 중에서도 자동차, 음식료주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경기둔화와 비용상승으로 이익률이 낮아질 수는 있지만, 그 폭은 적은 ‘안전지대’를 꼽자면 대형주에서는 자동차, 음식료가 있다"며 "최근의 비용 상승 국면에서 고정비(판관비) 상승폭이 적은 점 등 비용통제가 잘 이뤄지고 있다. 다만 자동차의 경우 최근 유럽에서 불거진 배출가스 관련 불확실성을 점검하면서 접근할 필요는 있다"고 조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rk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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