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님께) 어떻게 보답할지 생각했다" [현장:톡]

김정현 기자 2022. 7. 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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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포항, 김정현 기자) "감독님이 신뢰해주시고 기회를 주셔서 ‘(다리가)끊어져도 해야 된다‘그 생각 하나로 했고 좋은 결과가 나왔다."

포항은 2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울산현대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19라운드 ‘동해안더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포항은 울산을 꺾고 3위로 올라섰다. 

포항은 전반 15분과 후반 8분 김승대의 멀티골로 지난 2020년 10월 홈에서 4-0 완승을 거둔 이후 1년 9개월 만에 리그에서 동해안더비 승리를 기록했다. 공식전으로 범위를 넓히면 지난 2021시즌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서 승부차기 끝에 승리한 바 있다. 

김기동 감독은 김승대에게 축하의 말을 전했다. 그는 "(김)승대가 자기 포지션이 아니었음에도 미팅을 통해 하고자 하는 부분에 대해 얘기를 했다. 포항 복귀골을 멋있게 넣어줘서 팀에 큰 힘이 될 거라고 생각하고 축하한다고 얘기하고 싶다. 이번을 계기로 승대가 다시 살아났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김승대는 이번 시즌 겨울 이적시장 막바지에 전북 현대에서 포항으로 돌아왔다. 포항 토박이로 2013시즌 포항에서 프로로 데뷔한 그는 줄곧 포항에서 뛰다 지난 2019년 전북으로 이적했다. 그 이후 부상으로 커리어가 꼬였고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했다. 

2020시즌 강원 임대 시절 2골 6도움을 제외하면 김승대는 전북에서 2019시즌과 2021시즌을 뛰며 31경기 1골 2도움에 그쳤다. 그는 이번 시즌에도 5라운드 제주 원정 경기 교체 출전을 한 뒤 포항으로 복귀했다.

김승대는 스스로 자기관리에 실패했다고 말한다. 그는 "데뷔 후부터 그렇지만, 스스로 포항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타 팀에 있으면서도 포항 경기를 보면 정말 재밌고 내가 언제든지 가도 잘 맞출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막상 긴 시간 동안 자기관리를 못해 선수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다. 부상도 자주 당해 긴 시간 재활해 저 또한 힘들었다. 서로 눈치를 보는 사이였다. 그래서 오늘도 솔직히 제가 다시 부활한다는 생각보다 테스트를 하는 생각이었다. 다리가 끊어지면 끝이라는 생각으로 뛰었다”라고 밝혔다.

김승대는 자신감이 있었다. 그는 "저는 축구에 자신이 있고 제 장점이 아직까지 우리나라나 어느 축구에서든 이런 선수가 있어야 팀에 도움이 된다. 제가 골을 못 넣어도 동료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 그에 대한 장점을 살리려면 스프린트와 체력을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것이 받쳐진다면 처음에 포항 오면서 말했던 40-40을 달성하고 포항도 더 큰 무대에 가고 제가 있을 때 ACL(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도 가보고 싶다. 내가 없을 때 ACL에서 높은 곳까지 올라갔다. K리그 우승보다도 더 큰 관문이 아닐까 싶다”라고 의지를 드러냈다.

김승대가 이런 활약을 다시 펼칠 수 있는 건 역시 김기동 감독의 믿음 덕분이었다. 다시 그를 포항으로 영입하고 그를 잘 활용할 줄 아는 김 감독이 기회를 주면서 김승대도 점차 자신감을 끌어올렸다. 

김승대는 “정말 김천전부터 몸이 정말 안 좋았다. 핑계일 수 있지만, 자기관리를 못했다고 볼 수도 있다. 준비가 안됐는데 도움이 되고자 욕심을 냈다. 짧은 시간을 뛰었지만 실망했다. FA컵 때도 몸을 관리하면서 배려해주시면서 뛰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경기 때 훈련하면서 미팅도 따로 했는데 ‘편하게 사이드에서 공수 가담하지만 중앙에서 잘 할 수 있는 플레이를 해보자’라고 말씀해주셨다. 저렇게 까지 해주시는데 (감독님께) 어떻게 보답할지 생각했다. 감독님이 신뢰해주시고 기회를 주셔서 ‘(다리가)끊어져도 해야 된다‘그 생각 하나로 했고 좋은 결과가 나왔다. 몸이 생각보다 빨리 올라와서 기분이 좋았다. 트라우마도 극복한 것 같아 여러모로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김승대는 감독의 신뢰 덕분에 몸을 끌어올리며 동해안더비에 나설 수 있었다. 그는 그렇게 멀티골을 터뜨리며 지난 2019년 5월 4일 동해안더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한 뒤 3년 2개월 만에 동해안더비에서 공격포인트를 재가동하는 데 성공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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