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마무리' 홍원기 감독의 영업 비밀 "지영이 형 믿지?"

이대호 입력 2022. 7. 3.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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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우진(키움 히어로즈)과 양현종(KIA 타이거즈)의 맞대결로 관심을 끈 지난달 29일 고척 경기는 키움이 1-0으로 앞선 채 9회로 접어들었다.

KIA가 1사 후 황대인의 안타로 마지막 기회를 잡자 홍원기(49) 키움 감독이 마운드로 향했고, 그 순간 더그아웃에 있던 안우진은 자칫하면 승리가 날아갈 수도 있을 법한 위기에서 활짝 웃는 장면이 중계 화면에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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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기 감독만 마운드 올라가면 위기 넘기는 키움
키움, 7회 리드 시 68경기 연속 무패 행진
1일 고척 한화전에서 마운드에 올라간 키움 홍원기 감독 [키움 히어로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안우진(키움 히어로즈)과 양현종(KIA 타이거즈)의 맞대결로 관심을 끈 지난달 29일 고척 경기는 키움이 1-0으로 앞선 채 9회로 접어들었다.

KIA가 1사 후 황대인의 안타로 마지막 기회를 잡자 홍원기(49) 키움 감독이 마운드로 향했고, 그 순간 더그아웃에 있던 안우진은 자칫하면 승리가 날아갈 수도 있을 법한 위기에서 활짝 웃는 장면이 중계 화면에 잡혔다.

홍 감독의 마운드 방문 직후 최형우의 병살타가 나오면서 키움이 승리했는데, 경기 후 안우진은 "형들이 (홍원기 감독이 마운드 올라가면) 승률 100%라고 해서 그 말이 웃겨서 웃음이 나왔다"고 다시 활짝 웃었다.

안우진의 말처럼, 올해 키움은 경기 막판 위기에서 홍 감독이 마운드에 올라가면 실점 없이 경기를 끝내는 마법을 이어간다.

'영업 비밀'이 무엇인지 묻자 홍 감독은 "저희 딸도 제발 알려달라고 하던데, 별 얘기 안 한다"면서 "정말 영업 비밀은 없다"고 손사래를 쳤다.

"그라운드 분위기가 가장 고조됐을 때 흐름을 한 번 끊는 의미로 올라가는 것이지, 위기 순간에는 무슨 말을 하더라도 선수 귀에는 안 들어간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키움은 올 시즌을 앞두고 주전 마무리 조상우가 입대했지만, 문성현∼이승호(이상 9세이브)∼김태훈(8세이브)이 돌아가며 뒷문을 지킨다.

팀 블론세이브도 78경기에서 고작 3개로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적다.

홍원기 감독, '애플러 완봉승 축하해' (부산=연합뉴스) 강덕철 기자 = 27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에서 키움 홍원기 감독이 완봉승을 거둔 애플러를 축하하고 있다, 2022.5.27 kangdcc@yna.co.kr

이처럼 특출한 선수 없이 최강 불펜진을 구축한 키움은 홍 감독의 '족집게 등판'까지 더해 올해 7회 리드 시 42경기 연속 무패(41승 1무) 행진을 이어간다.

지난해 기록까지 더하면 68경기 연속 무패(64승 4무)다.

키움은 팬들뿐만 아니라 선수들까지 위기 때 홍 감독이 마운드에 올라가면 '최강 마무리가 등판했다'며 기대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홍 감독은 "자꾸 그러면 부담스러워서 못 올라가겠다"며 "결국은 선수들이 막아줘서 이기는 거지, 저한테 포커스를 맞춰서 '감독 덕에 승리했다'는 얘기는 안 했으면 좋겠다"고 자세를 낮췄다.

마운드에 올라가면 홍 감독은 과연 무슨 이야기를 할까.

그는 "'승패는 내가 책임질 테니 결과 신경 쓰지 말고 던져'라는 말을 그때마다 다르게 한다"고 소개했다.

이를테면 이런 식이다. 만약 마운드에 투수와 포수, 감독만 모이면 주전 포수 이지영을 가리키며 "지영이 형 믿어? 그럼 형 믿고 던져"라고 말한다.

때로는 내야수 전체가 마운드에 집합할 때도 있다.

그때는 "야수들 믿지? 그럼 야수들 믿고 던지라고 투수에게 말한다"며 "중요한 건 투수가 한 템포 쉬고 심호흡할 시간을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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