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화물차주 파업 '넉달째'..도로점거 언제까지?
기사내용 요약
수양물류 화물차주, 3월 시작한 파업 7월까지 진행
이천·청주공장 일 평균 출고량 평소대비 80% 회복
정부·경찰 "불법행위에 대한 원칙적인 대응 필요"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하이트진로를 대상으로 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화물연대 소속 화물차주의 파업이 지난 3월 이후 넉 달째 이어지고 있다. 민주노총 화물연대가 지난달 정부와 협상을 타결하고, 총파업을 철회한 것과 달리 하이트진로 화물차주 노조는 파업을 계속하고 있다.
특히 하이트진로가 파업 적극 가담자를 대상으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진행하는 등 대응에 나서자 노조 측은 기존 요구사항과 함께 소송 취하까지 요구하며 투쟁 수위를 높이는 모습이다.
장기 파업에 따른 정부와 경찰에 대한 비판도 제기된다. "정부 개입 없이 노사 자율적으로 풀어야 한다"는 명목 아래 노조의 불법 행위를 방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원칙적인 법 집행이 없다면 이런 사태가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도 들린다.
수양물류 화물차주, 지난달 파업 정점달해…한때 공장 스톱
이들은 휘발유 가격 급등에 따른 운임 30% 인상과 고용 승계 및 고정 차량 인정, 공병 운임 인상, 공차 회차시 공병 운임의 70%를 공회전 비용 제공, 차량 광고비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의 파업 집회는 지난달에 정점에 달했다. 화물차주들이 하이트진로 이천공장 진입 및 도로 점거를 시도하자 한때 하이트진로 이천공장과 청주공장 가동이 멈추기도 했다. 1일 평균 출고 물량은 평소 대비 절반 이하로 떨어지기도 했다.
이에 따라 소주 대란은 현실화 됐다. 참이슬과 진로를 앞세워 시장 점유율 65% 이상을 기록 중인 하이트진로의 소주 생산량과 출고량이 급감하자 물량 확보를 위해 대리점주들이 화물트럭을 끌고 공장을 찾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천·청주공장 일 평균 출고량 80% 수준 회복
하지만 수양물류 소속 화물차주들은 여전히 공장 진입로 및 도로 점거를 계속하며 동료 화물차주들의 배송도 방해했다. 사태를 장기 국면으로 끌고 가 자신들의 요구 사항을 관철시키려는 목적이다.
결국 하이트진로는 지난 17일 적극적으로 가담한 화물차주들을 대상으로 1차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회사가 입은 손해에 대해 추가로 손해배상 소송을 이어갈 방침이다.
소송 청구 이후 화물차주들은 현행 하도급법에 따라 원청업체인 하이트진로가 수양물류와 화물차주들간 협상 과정에 개입할 수 없다는 점을 알면서 투쟁 수위를 더 높였다. 기존 요구사항과 소송 취하 등이 이들의 요구다.
정부·경찰, "불법행위에 대한 원칙적인 대응 필요해"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10일 화물연대 총파업에 대해 "정부가 중립성을 가져야만 노사가 자율적으로 자기의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는 역량이 축적된다"는 원칙을 밝혔다.
윤 정부 출범 이후 첫 대규모 파업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기 때문에 새 정부의 노동 정책에 대한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불법행위를 묵인하면서 정부와 경찰이 중립을 지키는 것이 바람직 하느냐는 비판도 거세다.
실제 윤 대통령은 선거 기간 동안 노사 관계 등을 묻는 질문에 '법에 따라서, 원칙에 따라 대응해야 한다'는 일관적인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정부와 경찰의 적극적인 대응 필요성을 강조한다.
업계 관계자는 "화물차주들이 하이트진로 이천공장과 청주공장 정문에 화물 트럭을 불법 주차하고 출입구를 봉쇄하고 있는데도 정부와 경찰이 이를 제지하지 않는다"며 "앞으로 노사 갈등에서 비슷한 상황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을 절대 묵과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j10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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