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쌩쌩 잘 달린 '그랜저 LPi 3.0', 가솔린 차량 대안될까

김창성 기자 2022. 7. 3.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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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 시대에 상대적으로 연료비가 저렴한 LPG가 대안으로 부상할지 주목된다. /사진=김창성 기자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이다. 국내 유가도 꺾일 줄 모른다. 자동차 운전자들은 치솟은 기름값에 한숨만 나온다. 휘발유(가솔린)·경유(디젤) 가격이 3000원대를 찍자 할 말을 잃었다. 최근 처음 타본 액화석유가스(LPG) 자동차 '그랜저 LPi 3.0'은 그래서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부드럽고 힘 있는 주행감은 일반 내연기관차에 전혀 밀리지 않았고 상대적으로 싼 연료 가격 역시 충분한 대안으로 생각됐다.


휘발유는 3000원, LPG 충전은 1196원


대한LPG협회의 도움을 받아 최근 LPG 자동차 시승을 하게 됐다. 평소 일반적인 내연기관차나 최근 떠오른 전기차 등을 주로 접했던 탓에 LPG차에 대한 정보는 거의 없었다. 휘발유나 경유보다 상대적으로 싼 유비지 정도만 알고 있었다.

오히려 편견이 더 컸다. 과거 뉴스에서 LPG차의 가스 유출 등과 관련된 소식을 접했던 기억이 떠올라 운전하기 전 "혹시..."하는 생각이 더 컸다.

작은 걱정을 품은 채 '그랜저 LPi 3.0'에 올랐다. 내부는 화려하지 않고 깔끔한 디자인이다. 자동 6단 변속 기어는 조작이 쉬운 버튼식이지만 계기판은 조금 과거로 돌아간 듯 한 모습이다. 최근에 출시된 차의 대부분이 일체형 화면의 디지털 계기판이지만 그랜저 LPi 3.0은 가운데 '주행정보' 제공 공간을 빼면 바늘이 오르락내리락 하는 눈금식 계기판이다.

시각적으로 거슬리거나 불만스러울 만한 디자인은 아니지만 디자인에 민감한 사람들에게는 고개를 갸우뚱하게 할 만한 요소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싼 기름값 탓에 상대적으로 연료비가 저렴한 LPG가 대안으로 떠오를지 주목된다. /사진=김창성 기자
출발 전 연료량을 보니 총 12칸 중 3칸만 남았다. 목적지는 강화도 옆 작은 섬 동검도다. 서울 구로구 온수동 집에서 약 50km 거리다. 3칸 남은 연료로 어느 정도 주행할 수 있을지 감이 오지 않았지만 1칸이 금방 소진 될 것 같은 기분을 안고 출발했다.

좁은 주택가 골목을 빠져나오는 동안 서행을 한 탓에 주행 초반에는 별다른 주행감이 느껴지지 않았지만 곧 도로에 들어서자 일반 내연기관차 못지않은 부드러운 주행감이 느껴졌다.

4km가량 달리자 연료량이 1칸 줄며 2칸만 남았다. 근처 LPG 충전소에 들어가 5만원어치 충전을 요구했다.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리터당 3000원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LPG 가격은 3분1 수준인 1196원이었다.

휘발유나 경유차는 셀프주유소가 많지만 LPG차의 경우 안전을 위해 반드시 충전소 담당자가 충전을 돕는다. 충전 시간은 일반적으로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는 1~2분 남짓한 시간만큼만 소요됐다. 5만원어치의 LPG 충전을 끝내고 시동을 켜자 연료칸이 9칸이 더 늘어나 11칸이 됐다.


부드러운 주행감… 다소 빨리 소진되는 LPG


어렵지 않은 충전을 끝내고 다시 동검도로 향했다. 차가 막히는 시내를 벗어나 한강과 마주한 김포한강로에 진입하자 고속주행이 가능해졌다. 제한속도까지 힘껏 가속 페달을 밟자 차가 부드럽게 뻗어나갔다. 막힘없는 주행감은 내연기관차의 힘 못지않았다. 브레이크가 민감하거나 둔하지 않았지만 다소 밀리는 느낌을 받아 앞차와의 간격을 크게 벌린 채 주행했다.
고유가 탓에 상대적으로 연료비가 저렴한 LPG가 대안으로 부상할지 주목된다. 사진은 그랜저 LPi 3.0 1열. /사진=김창성 기자
힘 있는 주행감을 선사했지만 진동이나 소음 등의 문제도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하이브리드차의 조용하고 날렵한 주행감에 가까웠다.

그랜저 LPi 3.0의 파워트레인은 V6 3.0 LPG 액상 분사 방식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 조합으로 최고출력 235마력, 최대토크 28.6㎏.m, 복합연비 7.5㎞/ℓ의 성능을 갖췄다. 풍부한 힘이 뒷받침 돼 부드럽고 막힘없는 주행이 가능한 이유다.

1시간30분 정도를 달려 동검도의 한 갯벌에 도착했을 때 연료량은 1칸이 더 줄어있었다.

출발 전 자세히 관찰하지 못했던 외모와 실내를 더 둘러봤다. 전면부는 '파라메트릭 쥬얼' 패턴의 라디에이터 그릴과 LED 헤드램프, 히든 라이팅 타입의 주간주행등(DRL)이 일렬로 적용됐다. 둥그스름한 보닛라인은 앞으로 치고 나가는 듯한 스피드한 인상을 준다.

트렁크 용량은 360ℓ로 이전(284ℓ) 대비 27% 증가했다. 트렁크에 위치한 가스탱크를 기존과 달리 도넛형 탱크를 적용해서다. 이를 통해 기존 LPG탱크 대비 더 넓은 공간을 확보했다.

동검도를 갈 때와 비슷하게 50km를 달려 집으로 돌아오자 연료칸은 2칸이 더 빠졌다.
기름값이 폭등한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연료비가 저렴한 LPG가 대안으로 떠오를지 주목된다. 사진은 트렁크에 위치한 LPG 가스탱크. /사진=현대차
다음날은 수도권의 한 산길 도로에 진입해 경사진 길을 달려봤다. 비탈길을 올라도 힘이 부치는 느낌이 없었다. 좁고 굽이진 길 역시 무난한 코너링으로 무리 없는 주행감을 선사했다. 둘째날에는 집을 오가며 전날 보다 조금 더 먼 거리를 달렸다. 왕복 118km 정도다. 전날보다 연료가 한 칸 더 빠진 4칸이 소진돼 남은 연료는 4칸이었다.

전체적인 주행감은 무리가 없었지만 연료가 다소 빨리 소진된다는 느낌을 받았다. 단순 계산으로 연료 3칸에 약 100km를 달리면 총 12칸의 LPG 연료를 소진 할 경우 400km가량 달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물론 주행거리는 개인의 운전 습관에 따라 더 늘거나 줄 수도 있다.
고유가 시대 휘발유나 경유 대비 LPG 가격이 싸 유지비 걱정은 상대적으로 덜 들겠지만 500여km 이상 달릴 수 있는 일반 내연기관차 보다는 주행거리가 다소 짧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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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성 기자 solral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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