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대규모 주식 거래 실종 속 에너지 독주
올해 주식시장 폭락세 속에 기업공개(IPO), 대규모 주식거래 등이 실종됐지만 에너지 업계는 전례 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올해 최고 성적을 거둔 IPO가 에너지 종목에서 나왔고,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미국 독립 석유업체 옥시덴털페트롤리엄 주식을 계속해서 사들이고 있다.
버핏의 버크셔 투자폴리오에서 에너지 업종은 애플,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이어 3위를 차지하고 있다.
■ 치솟는 유가
팬데믹 이후 경기회복 과정에서 석유·가스 수요가 급격히 늘었지만 화석연료 업체들은 기후위기에 따른 탄소배출 저감 정책 여파로 투자에 소극적이어서 공급이 크게 늘지 않고 있다.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 장중 배럴당 마이너스(-) 30달러 수준까지 추락했던 미국유가는 1일(이하 현지시간) 전일비 3% 넘게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100달러를 넘었다.
러시아가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유가 상승세가 더 탄력을 받고 있어 경기침체 등에 따른 급격한 수요 둔화가 뒤따르지 않는 한 유가 고공행진은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 올해 IPO 시장 최대 대어는 에너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 주가가 급락하고, 금리는 치솟으며,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달궈지고 있지만 에너지 투자자들은 그 어느때보다 바쁜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미 텍사스주 휴스턴의 사모펀드로 에너지 산업에 투자하는 에너베스트는 매그놀리아 오일앤드가스 지분 2840만주를 팔아 6억6100만달러를 벌었다고 밝혔다. 지난달에 벌어들인 2억5700만달러가 포함된 금액이다.
IPO에서도 에너지 종목들은 대박을 치고 있다.
천연가스 업체 엑셀러레이트에너지는 올해 최고 IPO 가운데 하나로 기록됐다. IPO 성공으로 창업자 조지 카이저는 10억달러 넘게 벌었다.
소식통에 따르면 대중에 친숙하지 않은 에너지 업체들이 등록되지 않은 블록거래를 통해 대규모 지분 매각으로 상당한 자본을 끌어들이고 있다.
에너지 종목 호황은 주가 흐름으로도 확연하게 드러난다.
뉴욕증시 시황을 가장 잘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올들어 20% 폭락했지만 S&P500지수를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에너지업종 지수는 올해 30% 넘게 폭등했다.
올해 뉴욕 주식시장에 전통적인 IPO를 통해 상장된 14개 업체 가운데 2개 업체가 석유가스 업체였다.
딜로직에 따르면 이들 2개 석유가스 업체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올해 IPO 평균을 크게 웃도는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올해 전반적인 IPO가 사실상 실종된 가운데 에너지업종 IPO는 최근 수년간의 흐름에서 벗어나지 않을 정도로 탄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딜로직은 평가했다.
반면 미 전체 IPO 규모는 지난해 840억달러에서 올해 48억달러로 쪼그라들었다. 그나마 2개 석유가스업체의 IPO가 대박을 터뜨린 덕에 이 정도라도 기록할 수 있었다.
■ 버핏도 에너지에 집중
CNBC에 따르면 '오마하의 현인' 버핏이 운용하는 버크셔는 올해 에너지 업종에 사실상 올인하고 있다.
올들어 에너지 업종을 대거 사들이고 있는 버핏은 지난달 22일과 28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에서 옥시덴털 지분을 추가로 사들였다고 밝혔다.
SEC 공시에 따르면 버크셔는 지난달 22일까지 마지막 둘째 주 기간 옥시덴털 지분 955만주를 사들였다. 시가로 약 5억2900만달러 규모였다.
버크셔는 또 1주일 뒤인 28일 공시에서는 23일에 옥시덴털 지분 4400만달러어치를 더 사들였다고 밝혔다.
이로써 버크셔의 옥시덴털 보유 지분은 연초 공개한 지분규모를 합쳐 모두 1억5350만주로 늘었다.
버크셔의 옥시덴털 보유지분 가치는 1일 종가(60.44달러)를 기준으로 92억8000만달러에 육박한다.
버핏은 올들어 에너지 업종에 올인하다시피 하고 있다.
옥시덴털 지분 추가 매입 이전의 SEC 공시에 따르면 3월말 현재 버핏의 에너지 종목들은 전체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3위를 기록하고 있다.
버핏은 석유메이저 셰브론 지분까지 보유하고 있어 옥시덴털 지분 추가 매입 전 이미 에너지 업종 평가액이 380억달러로 애플, BoA에 이어 3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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