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락한 인천국제공항 허브화 지수..글로벌 허브공항 경쟁서 밀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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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의 허브화 지수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업계에서는 인천국제공항이 글로벌 허브공항 경쟁에서 밀리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세계적인 허브공항으로 자리를 잡아가던 인천국제공항이 다시 명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경쟁 국가들보다 발 빠르게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 시대로의 전환을 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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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나라보다 회복 느려.."방역완화·증편으로 환승여객 유치 힘써야"
(서울=뉴스1) 이장호 기자 = 인천국제공항의 허브화 지수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업계에서는 인천국제공항이 글로벌 허브공항 경쟁에서 밀리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세계적인 허브공항으로 자리를 잡아가던 인천국제공항이 다시 명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경쟁 국가들보다 발 빠르게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 시대로의 전환을 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의 2022년 1~5월 허브화 지수는 14.63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에 기록한 1673.03에 비하면 무려 99% 하락한 수치다.
허브화 지수는 해당 공항에서 다른 공항들로 얼마나 연결이 잘 돼 있는지를 나타나는 인자인 '접근성(국제선 출발 운항횟수 1000편 기준)'과 해당 공항을 중심으로 얼마나 많은 환승이 일어나는지를 나타내는 인자인 '중심성(24시간 환승객 수 백만명 기준)'을 곱한 수치다.
글로벌 항공운송정보 제공업체 OAG는 인천국제공항을 2019년 세계 허브 공항 11위로 꼽았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싱가포르와 홍콩에 이은 3위였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2020년에는 155.95로 급감하더니 2021년에는 35.16을 기록했다. 이같은 폭락은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국제선 항공편과 환승승객이 급감한 결과다.
지난 2018년 683만명, 2019년 719만명을 넘었던 환승승객은 2020년 191만명, 2021년에는 50만명으로 급감했다. 국제 항공편수도 2019년 52만8243편에서 2020년 16만7214편, 2021년 13만1450편으로 떨어졌다.
전세계를 휩쓴 코로나19 때문에 다른 나라 공항의 사정도 마찬가지이긴 하다. 문제는 인천국제공항의 회복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린 편이라는 점이다.
세계 허브 공항 순위에서 인천국제공항보다 높은 미국, 독일, 네덜란드 등은 해외 입국 관련 규제 조치를 대부분 해제했다.
정부가 항공규제를 전격 해제하고 방역조치들도 완화하는 등 국제선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아직 다른 나라들에 비해 뒤처지고 있다는 평가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이미 코로나19 이전부터 환승유치가 밀리기 시작한 지 오래됐는데 엔데믹 전환을 느리게 한다면 경쟁에서 더욱 밀리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인천국제공항이 허브공항으로서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것은 미주나 유럽으로 여행을 떠나는 동남아와 일본인, 중국인들이 인천을 많이 거쳐갔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는 항공편 공급이 부족해 환승객들이 원하는 스케줄이 턱없이 부족한데다 티켓값도 고공행진을 하고 있고, 잠시라도 관광을 하려는 환승객들은 공항 도착 전에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인천국제공항의 환승 메리트가 떨어진 상태다.
환승승객을 늘려 인천국제공항이 글로벌 허브공항으로서 다시 도약하기 위해서는 항공편 공급 확대, 방역규제 완화 등이 이뤄져야 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누가 대한민국을 여행하기 위해 코로나 검사를 2번이나 받으며 오겠냐"며 "적극적 방역규제 완화로 외국인 유치에 더욱 힘을 쏟아야 할 때"라고 했다.
다만 아시아에서 인천국제공항과 허브공항 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과 일본, 싱가포르가 우리나라보다 엄격한 방역정책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인천국제공항 입장에서는 그나마 호재다. 또 다른 관계자는 "선제적으로 코로나19 엔데믹 시대로의 전환이 빠르게 이뤄진다면 코로나19가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ho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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