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상반기 순익 9조, 사상최대 예상..하반기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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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가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수익 등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에 사상 최대 순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3일 금융권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지분 순이익 기준) 전망치 평균(컨센서스) 합산은 총 4조3천847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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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등 대내외 불안 요인 많아
(서울=연합뉴스) 김유아 기자 = 4대 금융지주가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수익 등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에 사상 최대 순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3일 금융권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지분 순이익 기준) 전망치 평균(컨센서스) 합산은 총 4조3천847억원이다.
이는 1년 전(4조1천258억원)보다 약 6%(2천589억원) 증가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이미 확정된 1분기 순익(4조5천951억원)에 2분기 컨센서스를 더한 상반기 순익은 약 8조9천798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에 기록한 역대 최대치(8조904억원)를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총 5조9천880억원으로, 6조원에 바짝 다가설 것으로 예측됐다. 1년 전 5조8천251억원보다 약 3%(1천630억원) 많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른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6조2천300억원에 달한다.
KB와 신한의 금융지주 선두 경쟁도 2분기 실적 발표 시즌의 관심사 중 하나다.
1분기에는 KB금융 1조4천531억원, 신한금융 1조4천4억원으로 KB가 527억원 차이로 앞섰다.
금융지주의 2분기 호실적 전망은 금리 인상으로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주식시장 침체 등으로 비은행 부문 계열사의 이익이 줄어드는 가운데 가계대출 감소와 은행 예대금리차(예금과 대출의 금리 격차) 축소 압박 등으로 하반기에는 상반기만큼의 실적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에 무게가 실린다.
최근 가계대출이 지속해서 줄고 있는 점은 이자수익 상승률을 끌어내리는 요인이다.
4대 금융지주 은행의 지난달 말 가계대출 잔액은 565조2천950억원으로, 올 1월부터 6개월 연속 감소하며 7조원 넘게 빠졌다.
이들 지주의 하반기 대출성장률이 1%를 밑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새 정부 들어 예대금리차를 축소하라는 압박이 커지는 점도 부담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20일 은행장들과의 간담회에서 "금리 상승기에는 예대금리차가 확대되는 경향이 있어 은행의 지나친 이익 추구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과도한 예대금리차를 통한 '이자 장사'에 대한 경고로 해석됐다.
여당인 국민의힘의 물가민생안정특위는 현재 각 은행이 분기별로 개별 공시하는 예대금리차를 월별 또는 그 기간을 단축해 통합 공시하도록 금융당국에 요청했다.
현재 은행들은 예대금리차를 분기 보고서를 통해 개별적으로 3개월마다 공시하고 있는데, 공시 횟수를 늘리고 여러 은행의 예대금리차를 금융소비자들이 한 번에 확인하도록 하자는 취지다.
하반기에도 중앙은행의 강한 긴축이 지속되면 기준금리가 계속 올라가 NIM이 더 확대될 수 있고 가계대출이 줄고 있지만 기업대출이 늘어나는 추세여서 전체 대출은 균형을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물가의 급등, 경기침체 우려 등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금융지주의 상반기 성적표는 좋을 것으로 보이지만 하반기에는 대내외 불안 요인들의 부정적 영향이 상반기보다 더 커질 수 있다"며 "오는 9월 코로나19 관련 금융지원이 종료되는 점도 고려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ku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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