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부터 AR 헤드셋까지..하반기 애플 신제품 미리 보기

2022. 7. 3.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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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4 올가을 출시 예상..M2 칩 탑재한 아이패드·맥북 등도 관심 집중

[비즈니스 포커스]

IT 전문 유투브 채널 '아이업데이트'에서 아이폰14 모형을 공개하고 있다. 사진=아이업데이트



2007년 애플이 아이폰을 세상에 선보인 지 올해로 꼭 15주년을 맞았다. 지난 15년 동안 애플의 아이폰은 단순한 스마트폰을 넘어 인류의 소통 방식과 삶을 완전히 바꿔 놓은 기기가 됐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애플은 애플 워치와 에어팟 등 다양한 디바이스들을 선보이며 시장을 혁신해 왔다. 15주년을 맞은 올 하반기, 다양한 신제품 출시를 앞둔 애플은 어떤 혁신을 선보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래서인지 벌써부터 신제품과 관련한 전문가들의 예측도 넘쳐난다. 물론 그중에는 소비자들의 기대를 반영한 확인되지 않은 루머도 포함돼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정보들을 통해 하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는 애플의 스마트 기기들을 미리 엿봤다.

아이폰14 프로, 노치 없애고 AOD 적용

블룸버그의 마크 거만 기자는 6월 27일 애플이 올 하반기 아이폰14과 아이패드를 포함해 거의 전 제품군에서 신제품을 쏟아낼 것이라고 예고했다. 거만 기자는 애플의 신제품과 관련해 80% 이상 높은 적중률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진 애플 전문가다. 그는 “올 하반기부터 출시되는 신제품들을 통해 애플의 차세대 기기들을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애플의 역사상 가장 야심 찬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먼저 눈길이 가는 것은 단연 ‘아이폰14’이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애플은 아이폰14을 ‘가을’에 선보일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미국의 애플 전문 매체인 ‘아이드롭뉴스’는 아이폰14 출시일이 9월 13일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아이폰 14의 구성은 이전과 약간 다르게 아이폰14(6.1인치), 아이폰14 프로(6.1인치), 아이폰14 맥스(6.7인치), 아이폰14 프로 맥스(6.7인치) 등 4종이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정보기술(IT) 신제품의 팁스터(정보 유출자)인 존 프로서(Jon Prosser) 등에 따르면 ‘아이폰 미니(5.4인치)’가 사라지고 ‘아이폰 맥스’가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외관은 아이폰13과 비슷할 것으로 예측된다. IT 전문 유튜브 채널인 ‘아이업데이트’는 아이폰14 시리즈의 모형을 입수해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아이폰14, 아이폰14 맥스는 알루미늄 모서리와 함께 아이폰13과 동일하게 디스플레이 전면에 노치 디자인을 유지했다. 스마트폰 화면 윗부분에 움푹 파인 부분을 일컫는 ‘노치 디자인’은 ‘M자 탈모’라는 별칭까지 얻을 정도로 애플의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논란이 뜨거운 부분이다. 다만, ‘아이업데이트’에 따르면 아이폰14 일반 모델과 달리 아이폰14 프로와 아이폰14 프로 맥스는 노치 디자인을 없애고 상단에 구멍을 뚫은 듯한 펀치홀 디자인을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페이스ID를 위한 센서는 디스플레이 아래에 배치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아이폰14의 측면은 티타늄으로 만들어 이전 모델들과 비교해 더 단단하고 강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아이폰14 프로와 아이폰14 프로 맥스 모델은 기능 면에서도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거만 기자에 따르면 아이폰14 프로 라인업은 ‘올웨이즈 온 디스플레이(AOD : Always-On Display)가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애플은 6월 7일 세계 개발자 콘퍼런스(WWDC 2022)에서 아이폰14에 탑재될 운영 체제 iOS 16을 사전 공개하며 AOD와 함께 잠금 화면 꾸미기 기능 등을 선보인 바 있다. 아이폰에서 잠겨 있는 스마트폰 화면을 켜지 않아도 시간·날짜·알림 등 위젯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민감한 정보는 모든 사람이 볼 수 있는 잠금 화면에 나타나지 않도록 설정하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카메라 성능도 대폭 강화된다. 애플 전문 애널리스트인 밍치 쿠오의 보고서에 따르면 아이폰14 프로 라인업에는 48MP(4800만 화소) 광각 카메라가 탑재된다. 아이폰13의 12MP와 비교해 화소 수가 크게 상향됐다. 이 밖에 쿠오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아이폰14 프로 라인업에 A16 바이오닉을 탑재해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의 성능이 전작 대비 각각 42%, 35% 개선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다른 애플 팁스터인 요게시 브라는 “결과적으로 아이폰14 일반 모델과 프로 모델의 성능에 따라 가격 측면에서도 격차가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M2 칩 탑재한 ‘맥(Mac)’ 라인업 기대

전문가들은 애플이 올 9월 아이폰14 발표 행사에서 애플 워치와 아이패드 등을 선보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거만 기자는 올해 후반 애플이 ‘스테이지 매니저(stage manager) 기능’과 함께 M2 칩을 탑재한 아이패드 프로(11인치, 12.9인치)를 출시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애플은 최근 WWDC에서 새로운 스테이지 매니저 기능을 공개했는데, 애플리케이션(앱)과 윈도를 자동으로 정리해 여러 작업을 빠르게 전환할 수 있게 해준다. 화면에 나타난 앱 크기를 조절해 멀티태스킹을 돕는 기능이다. 거만 기자는 스테이지 매니저 기능이 더 큰 화면의 아이패드에 적합하다는 점을 들어 애플이 향후 2년 내 14~15인치로 화면이 더 커진 아이패드를 출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하기도 했다.

애플의 차세대 칩으로 알려진 M2 칩 역시 WWDC에서 공개된 바 있다. 2020년 애플이 자체 개발한 M1 칩의 후속으로, CPU의 성능과 GPU의 성능이 M1 칩에 비해 각각 최대 18%, 35% 향상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애플은 오는 7월 M2 칩을 탑재한 맥북 에어와 맥북 프로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애플은 이미 M2 칩의 후속작인 M3 칩의 개발에도 속도를 내는 중이다. 거먼 기자는 이르면 내년 초 M3 칩을 탑재한 13인치와 15인치 맥북 에어를 만나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밖에 애플 최초의 증강현실(AR) 헤드셋에 M2 칩이 탑재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거만 기자는 애플의 새로운 헤드셋에 M2 칩과 16GB 램이 포함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애플의 AR 헤드셋은 오래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시장의 기대와 달리 WWDC에서 AR 헤드셋을 선보이지 않아 실망을 준 바 있다. 애플이 AR 헤드셋을 개발하고 있다는 소식은 알려져 있지만 그 실체가 명확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의 AR 헤드셋 출시일과 관련해서는 여러 예측들이 오가고 있는데 쿠오 애널리스트는 2023년 1월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다. 그는 AR 헤드셋과 관련해 “애플이 지금까지 설계한 제품 중 가장 복잡한 제품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돋보기> 삼성 ‘폴더블폰’으로 프리미엄폰 반격 성공할까?

지난 15년간 애플이 스마트폰 시장의 ‘선구자’였다면 삼성전자는 ‘빠른 추격자’였다. 애플보다 뒤늦게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빠르게 성장하며 라이벌이 됐다. 최근에는 ‘폴더블폰’을 비롯해 애플보다 한 발 앞선 혁신으로 스마트폰 시장을 선도해 가는 ‘퍼스트 무버’로서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애플과 삼성전자의 혁신 경쟁이 가장 치열한 분야는 ‘프리미엄폰’이다. 양 사의 최첨단 기술의 정수를 담은 제품들이기 때문이다. 삼성은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400달러 이상의 프리미엄폰 시장에서는 애플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애플의 점유율은 62% 정도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애플에 반격하기 위한 삼성의 무기는 ‘폴더블폰’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시장점유율 90%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공식적인 출시일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 역시 오는 8월 갤럭시Z 폴드4와 플립4가 출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루머에 따르면 이름에서 Z가 빠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알파벳 Z가 러시아 군대를 상징하고 있기 때문이다. 갤럭시Z 폴드 4와 플립4는 디자인 측면에서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유명 팁스터인 ‘온리크’에 따르면 폴더블폰의 단점으로 지목됐던 무게와 두께를 줄이는 데 중점을 뒀다. 또 카메라 성능을 강화해 폴더블폰 최초로 저장 용량 1TB를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더 갤록스’와 ‘아이스 유니버스’ 등 복수의 팁스터들은 두 제품 모두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로 퀄컴의 ‘스냅드래곤8 플러스(+) 1세대’를 채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AP는 스마트폰의 성능과 직결되는 ‘두뇌 역할’을 하는 부품이다.

이정흔 기자 viva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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