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아픔 이겨낸 발차기..우크라이나 태권도 선수
[앵커]
국내에서 열린 국제 태권도 대회에 특별한 선수들이 참가했습니다.
전쟁의 아픔을 딛고 어렵게 대회에 참가한 우크라이나 선수들인데요.
홍성욱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56개 나라, 2천200여 명이 참여한 춘천코리아오픈 국제태권도 대회.
절도 있는 동작으로 연습장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두 선수.
러시아 침공으로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에서 온 18살 다비드와 17살 디아나입니다.
어렵사리 대회에 참가했지만, 가장 큰 걱정은 고국에 남아 있는 가족입니다.
[다비드 / 우크라이나 태권도 선수 : 현재 저희 부모님은 키이우에 계십니다. 부모님이 항상 걱정돼서 매일 정신적으로 신체적으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불안하고 힘듭니다.]
대회에 참가할 수 있었던 건 임승민 사범 덕분이었습니다.
과거 우크라이나에서 태권도 대표팀 코치를 맡은 임 사범은 이후 제자를 양성했습니다.
다비드와 디아나는 임 사범이 양성한 선수의 제자들.
임 사범은 피난길에 오른 선수들과 코치가 대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사비를 들여 항공권을 구하고, 모든 일정을 준비했습니다.
[임승민 / 우크라이나 선수단 감독 : 전쟁은 더 심해지고 안 좋은 상황은 계속 유지되고 있거든요. 우리 선수들이 그런 상황도 계속 알리고 우크라이나 전쟁의 심각성, 그리고 선수로서 태권도도 계속 연습하고….]
한국인 사범의 노력에 보답하듯, 선수단 모두 어느 때보다 훈련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시상대에 오르는 것이 목표지만, 대회에 참가한 가장 큰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우크라이나가 겪는 전쟁의 참상을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기 위해서입니다.
[디아나 / 우크라이나 태권도 선수 : 우크라이나가 비록 굉장히 힘든 상황이지만, 이런 힘든 상황에서도 다른 선수들과 겨뤄서 어려움에 부닥쳐있는 우크라이나를 최선을 다해 대표하겠습니다.]
YTN 홍성욱입니다.
YTN 홍성욱 (hsw050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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