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왕실 건축물 용머리 기와에 칼자루 꽂힌 이유는?

김태현 입력 2022. 7. 2.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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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태안 바닷가에서 조선 전기 왕실 건축물에 올린 장식기와가 출토되면서 그 완전한 모습이 처음 확인됐는데요.

용의 머리에 칼자루가 꽂힌 형상인데, 왜 이런 모습으로 장식기와를 만들었을까요?

김태현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충남 태안 갯벌에서 또 유물이 나왔습니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올해 5월 발굴조사로 찾아낸 용머리 장식기와인 '취두' 상단과 칼자루 모양 장식품인 '검파'를 공개했습니다.

특히 검파 발굴로 취두 상단, 하단과 함께 조선 전기 용머리 장식기와의 완전한 모습이 처음 확인됐습니다.

완전체의 높이는 1m, 무게는 120kg입니다.

'취두'는 왕실 건축물의 용마루 양쪽 끝에 설치하는 대형 장식기와로 왕실의 권위를 상징합니다.

잡상 가운데 맨 앞에 놓이는 장수상도 함께 공개됐습니다.

'검파'는 취두 상단에 꽂는 장식품으로, 빗물이 들어가는 것을 막는 용도와 함께 '용마루를 갉아먹지 말라'는 상징적 의미도 있습니다.

[김성구 / 전 국립경주박물관장 : 검파가 꽂혀짐으로써 집을 지키는, 화재를 방지하는 그런 승룡(올라가는 용)의 역할을 강조했다는 얘기를 드릴 수 있겠고요.]

유물들이 태안 갯벌에 묻힌 이유는 분명하지 않아 추가 연구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사용 흔적이 전혀 없는 점 등으로 미뤄 용산에서 만든 기와를 실은 배가 남쪽으로 가다가 침몰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김동훈 학예연구관 /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 서울 용산 와서에서 만들어서 충청 이남 쪽 왕실 관련된 사찰, 건축물에 사용하기 위해 가다가 태안 앞바다에 빠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2019년 조개를 캐던 주민이 유물을 발견한 이후 속속 추가 발굴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번에 나온 유물은 조선 전기 왕실 건축물의 세부 모습을 고증할 수 있는 유일한 고고 자료로 평가됩니다.

YTN 김태현입니다.

YTN 김태현 (kimt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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