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부→1부리그 '인생역전' 김범수, 3경기 만에 골 터뜨렸다
동호인 축구인 7부 리그 출신으로 지난달 말 K리그1 제주 유나이티드에 깜짝 입단한 미드필더 김범수(22)가 3경기 만에 프로리그 데뷔 골을 터뜨렸다.
김범수는 2일 제주 서귀포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19라운드 홈 경기에서 전반 26분 수비 뒷공간으로 빠르게 쇄도해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만든 뒤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고교 졸업 뒤 일반 병사로 육군에서 만기 전역하고 7부 리그 동두천씨티즌과 4부 리그 서울중랑축구단에서 뛴 김범수는 지난달 21일 제주 유니폼을 입었다.
김범수는 꿈에 그리던 프로 무대에서 3경기 만에 골 맛을 봤다. 김범수가 데뷔골을 넣자 중계진은 "이게 축구다" "김범수가 축구 인생 드라마를 쓰고 있다" "2022년 7월 2일, 김범수의 이날을 기억해야 할 것 같다" "이런 선수가 K7에서부터 올라왔다"고 극찬했다.
김범수는 전반 33분 홈 팬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김명순과 교체됐다. 남기일 감독은 경기 후 "김범수의 요청으로 교체했다"며 "충분히 기회를 더 주고 싶었지만 본인 의사를 존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K리그1 데뷔골을 터뜨린 김범수가 더 잘됐으면 좋겠다"며 "다른 리그에서 뛰는 어린 선수들이 그를 지켜보고 있다"고 격려했다.
제주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한 달 전까지 프로 경력 전무. 축구로 대학 진학에 실패해 일반 사병으로 군입대 후 전역. 아마추어 리그를 전전하던 김범수가 K리그1 데뷔골을 그의 장기인 스피드로 만들어냈다"며 "이것이 김범수고 제주 유나이티드"라고 했다.
제주 팬들은 "데뷔전 때 스피드에 놀랐는데 골을 만드네요" "데뷔골 최고" "시스템이 놓친 선수들이 많은데 선입견 없이 선택을 해주신 제주 구단의 용단에 큰 감사를 드린다" "근성, 스피드, 마무리, 미쳤다" "김범수 데뷔골 직관으로 보고 소름 돋았다" 등 의견을 보였다.
이날 제주는 전반 5분 제르소의 득점 등으로 두 골을 앞서 나갔으나 FC서울 정한민과 강성진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2-2로 비겼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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